[티티엘뉴스] "보홀이 언제부터 이렇게 재밌어진거야"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릴만큼 한적했던 보홀의 달라진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였다. 지난 연말에 방문한 보홀은 약 4개월 전이었던 8월 당시의 모습과 또 달라져있었다.
불과 며칠 간격으로 마사지숍, 클럽, 식당 등 관광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점들이 속속 생기고 있으며 보홀 번화가인 알로나 비치(Alona Beach)는 필리핀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로 금새 북새통을 이루는 중이다.
상점들에 관광객들까지 들어차니 알로나 비치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띄었다. 보라카이 폐쇄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필리핀 관광산업이 보홀 여행의 활성화로 다시 회복세를 탄 느낌이었다.
필리핀 관광부와 보홀 지역의 적극적인 지원과 의지로 보홀의 관광 인프라는 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중이다. 보라카이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자연 환경이 훼손되지 않는 점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보홀 is...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인 보홀은 생태관광 천국으로 엔데믹 시대 필리핀 여행의 1번지로 떠올랐다.
자연과 역사 유적, 신나는 야외 활동까지 개별여행자는 물론 패키지, 가족, 친구, 커플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이상적인 휴양지며 향토음식과 다양한 축제, 편의시설들로 관광지로서 자연과 문화, 모험적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간 마닐라나 세부를 경유해 입도할 수 있었으나 2022년 12월부터 로얄에어필리핀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편이 생기며 여행 수요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보홀 팡라오 국제공항의 경우 2018년 개항 후 코로나 기간 동안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도 깔끔한 시설을 보유중이다. 공항세는560페소.
보홀 여행의 중심인 팡라오섬은 화이트 비치와 세계적인 수준의 다이빙 명소의 본고장이다. 팡라오 섬 내에는 보홀의 주요 관광 스팟이 대부분이 위치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마치 보라카이의 디몰이 연상되는 알로나 비치 인근은 이미 각종 바와 식당, 마사지숍, 한인마트 등이 들어서있고 지속적으로 상점들이 입점하는 중이다.
해질녘 알로나 비치 풍경
알로나 비치의 어느 바. 보홀의 밤을 즐기려는 이들은 어둑어둑해지면 알로나비치의 술집으로 모여든다.
보홀의 번화가를 알려주는 맥도날드와 졸리비.
어느 바 앞에서 불쇼가 펼쳐지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쇼 종료 후에는 불과 함께 기념 촬영도 가능했다.
알로나 비치 인근 풍경.
♦버진아일랜드 (Virgin Island)
발리카삭으로 호핑투어를 떠나면 들리게 되는 버진 아일랜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수질 자체가 맑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과거 있었지만 보홀 시장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식음료 판매를 금지시켜 그 흔한 음료수 자판조차 없다. 상인들과의 마찰이 일자 보홀 당국 차원에서 현재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상 중이다.
쉼터가 없어도 들어서는 순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바라만 봐도 절로 시원해지고 무릎높이까지 밖에 안오는 바닷물에 들어가 이곳저곳 거닐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에서 자라는 나무 앞이나 사진 스팟에서 기념촬영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초콜릿힐 (Chocolate Hills)
초콜릿힐 전망대에 올라서면 360도 파노라마로 보홀만이 선사하는 진귀한 풍경을 마주한다. 50제곱키로미터에 달하는 드넓은 대지 위해 1700여 개의 원뿔형 언덕들이 즐비하다. 지질학적 명소로도 필리핀 내에서 유명하다. 건기인 3월부터 5월 사이에 방문하면 언덕의 풀들이 초콜릿 색깔인 진한 갈색으로 변하는데 언덕 모양까지 더해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과 비슷하다하여 초콜릿힐이라고 이름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5헥타르 규모의 리조트 레크리에이션 센터인 초콜릿힐 어드벤처파크가 생겨 ATV와 집라인 등의 액티비티까지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말고도 입구 근처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표지판이 마련돼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옆에는 식음료를 파는 휴게소와 기념품점들이 있다.
♦맨메이드 포레스트 (Manmade Forest)
마호가니 나무들이 옆으로 우뚝 솟아있는 도로 위 한복판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차가 수시로 다녀 급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찍고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
♦타르시어 안경원숭이 보호소 (Tarsier Sanctuary)
커다란 눈이 마치 안경을 쓴 것 같이 보여 안경원숭이로 잘 알려진 타르시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영장류다. 4500만 년 전부터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살아왔다고 알려져 명실상부 필리핀 남부의 터줏대감이다. 야행성이라 밤에 먹이를 사냥하고 활동하며 낮에는 나무 사이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탓에 관람시 작은 소리에도 예민할 수 있어 관림시 주의가 필요하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거리에서 안경원숭들을 관찰할 수 있지만 팁을 주면 보호소 곳곳의 스텝들이 초근접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해준다.
♦로복강 크루즈
로복강 크루즈도 보홀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크루즈에서 제공되는 현지 음식과 밴드의 활기찬 공연은 투어의 재미를 더한다. 보통 점심시간에 맞춰 탑승한 뒤 뷔페식을 즐기며 로복강을 유유히 돌아보는 일정이다. 로복강에서는 크루즈 외에도 야간에는 반딧불투어도 가능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필리핀 보홀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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