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보다 더 영국 같아! 가성비 좋은 호캉스 여행지 ‘런더너 마카오’
리디자인에 2조 6000억 원이 투여된 경이로운 건축물
인근 파리지앵·베네시안까지 경험 
2023-06-20 17:59:06 , 수정 : 2023-06-21 16:07:14 | 임요희 기자

[티티엘뉴스] 영국까지 날아가지 않아도 침실 창밖으로 빅벤과 엘리자베스 타워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면? 호텔 출입문을 나서는 것만으로 웅장한 웨스트민스트 사원과 빨간색 더블데커 앞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면?
 

▲런더너 마카오의 웅장한 웨스트민스트 사원과 빨간색 더블데커가 영국으로 날아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준다.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영국. 하지만 ‘런더너 마카오’라면 영국 여행의 맛을 쉬우면서도 강렬하게 느껴볼 수 있다. 더욱이 ‘런더너 마카오’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베네시안 마카오, 파리지앵 마카오가 자리하고 있어 유럽으로 날아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조 단위의 비용이 투여된 호텔들인 만큼 조금도 이미테이션 티가 나지 않으며 하나같이 정교하고 고급스럽다. 더 반가운 것은 시설 대비 숙박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타 도시 동급 호텔의 절반 비용이면 충분하다. 올여름 호캉스 목록에 새 호텔 ‘런더너 마카오’를 끼워 넣을 이유는 차고 넘친다.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 울려 퍼지는 빅벤 종소리

 

▲런던의 그것과 똑같은 규모로 설계된 엘리자베스 타워

 

길을 걷다 데이비드 베컴이나 휴 그랜트를 만나도 전혀 이상함을 못 느낄 만큼 런더너 마카오는 런던을 빼닮았다. 런던 중심가를 통째로 옮겨 왔다고 해도 믿길 정도다. 

 

런더너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엘리자베스 타워’는 흔히 ‘빅벤’으로 불리는 건축물로 런던의 그것과 똑같은 96m 높이로 설계되었다. 매 정시가 되면 듣기에도 정겨운 ‘파라솔도 파솔라파 라파솔도 도솔라파’ 음계가 울려 퍼지는 것까지 똑같다. 오리지널과 다른 점이라면 시계판이 LED 화면이라는 것이다. 런더너 마카오의 빅벤은 종소리가 울려 퍼진 후 시계판이 사라지면서 컬러플한 동영상을 내보낸다. 

 

또한 호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비·상가 건물은 영국 국회의사당(웨스트민스터 궁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뾰족뾰족한 황금빛 수직 건물이 장관을 이루는 웨스트민스터는 네오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마카오에서 만나는 수정궁과 샤프츠베리 분수

 

▲매일 오후 5시 30분 메인 로비는 궁정 쇼가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로 변신한다.

 

런더너 마카오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영국의 향수 어린 건축물 ‘크리스털 궁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천정의 투명 유리창으로 물 먹은 듯 연하고 부드러운 자연광이 스미고, 로비 중앙에는 피카딜리 서커스의 상징 ‘샤프츠베리 기념 분수’가 위엄을 토해낸다. 

 

분수 중앙에 있는 동상의 주인은 ‘책임감 있는 사랑의 신’ 안테로스다. 조각가 알프레드 길버트가 안테로스를 분수 중앙에 세운 것은 택한 것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샤프츠베리 백작의 자애로운 사랑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작가의 마음까지 그대로 옮겨 온 걸까? 런더너 마카오의 샤프츠베리 기념 분수에서도 런던의 그것을 바라볼 때와 똑같은 무게의 감동이 느껴진다. 

 

매일 오후 5시 30분 메인 로비는 궁정 쇼가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로 변신한다.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근위병 교대식 공연, 영국 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무용수의 현란한 춤사위가 지나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전 객실 스위트룸 ‘런더너 호텔’ 


▲스위트 바이 데이비드 베컴에는 ‘데이비드 베컴’을 상징하는 DB 로고 베게가 놓여 있다.

 

 

런더너 호텔은 다른 샌즈 호텔과 통로를 공유한다. 콘래드 마카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가 그것이다. 이들 객실 수를 모두 합치면 6000개에 육박한다. 런더너 호텔은 전 객실 스위트룸인 최고급 호텔로 투숙객에게 다양한 베네핏을 제공한다. 자신에게 맞는 유형의 베개를 선택할 수 있고, 발 마사지기가 제공되며, 미니 홈바와 스낵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런더너 호텔의 최상층인 36층에는 ‘베컴 스위트’가 있다. 영국의 최고의 셀럽이자 더 런더너 엠버서더인 베컴의 이름을 딴 방으로 영국 디자인 회사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총 14개뿐인 베컴 스위트는 일반에게 판매되지 않고 호텔 측에서 초청한 귀빈에게만 제공된다.


 
▲베컴의 사진이 걸린 베컴 스위트 홈바

 

베컴의 사진이 걸린 베컴 스위트는 온갖 주류가 준비된 홈바, 여러 명이 모여도 편안한 대화가 가능한 응접실, 두 개의 베드가 있는 넓은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에게는 최고급 품질의 홍차와 유명 디자이너가 제작한 찻잔이 선물로 제공된다. 

 

베컴 스위트는 기본적으로 비매이기 때문에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동급인 ‘윈저 스위트’가 1박에 한화로 200만 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보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런더너 마카오를 리디자인하는 데는 2년이라는 시간과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가 투여되었다.

 

파리지앵·베네시안 마카오의 어트렉션은 덤

 

▲빨간색 더블데커 뒤로 파리지앵 마카오와 에펠탑이 보인다.


 

런더너 마카오에 묵었다면 인근 파리지앵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의 어트렉션까지 경험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부속건물인 마카오 에펠탑은 파리 에펠탑을 절반 크기로 줄인 모형탑으로 6600여 개의 조명으로 치장되어 있다. 마카오 에펠탑은 경쾌하게 반짝이는 조명으로 인해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탑 꼭대기에 오르면 코타이 스트립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마카오 여행 필수 코스로 통하고 있다. 37층 전망대까지 데려다주는 전망 엘리베이터는 유리창 밖으로 속도와 높이를 확인할 수 있어 이동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는다. 노천 전망대에 오르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남지나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날것으로 맞는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

 

▲베네치아의 수로를 똑같이 재현한 베네시안 마카오 쇼핑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건설된 베네시안 마카오는 내부 운하를 따라 상점이 길게 늘어서 있어 장관을 연출하며, 실제와 똑같이 제작한 곤돌라에 탑승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호텔 안에서 곤돌라를 경험하는 것이 성에 안 찬다면 베네시안 외부에 마련된 곤돌라 탑승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주변 경관을 천천히 돌아보는 코스로 후회 없는 즐거움을 약속한다. 

 

최근 신작을 공개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도 베네시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빼먹지 말고 꼭 방문해야 할 코스다. 

 

▲빅벤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런더너 코트 메인 풀장

 

런더너 마카오 가는 법

 

홍콩에서 페리젯을 이용하거나 마카오 공항을 이용할 경우 샌즈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은 15분이다.  

 


마카오= 임요희 기자 4balan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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