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혼여행, 소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
2023-06-21 10:27:50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어린 시절 동화 속 추억의 그곳. 디즈니 실사판에서 볼 수 있는 옛 유럽 소도시를 선택하는 신혼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정열의 나라 스페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인근 소도시 지로나(Girona)에서 둘만의 로맨틱 시간을 보내는 일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로나'는 스페인어로 헤로나(Gerona)로 불리고 카탈루냐어로는 '지로나'라고 불린다.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지로나는 카탈루냐가 스페인에서 독립하며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여행객에게 더욱 주목 받기 시작했다. 

 

◆유대지구

 

지로나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유대 지구(El Call)가 있다. 982년 유대인 가구들이 정착한 것이 오늘날의 유대지구의 시초라고 하는데,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마치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다니는 이색적인 느낌이 든다. 

 


◆지로나 대성당

 

지로나의 랜드마크는 지로나 대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11세기부터 18세기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건축한 지로나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양식, 바로크양식, 고딕양식을 다 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이슬람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모스크로 사용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 <왕좌의 게임> 배경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성당 내부 박물관에는 태피스트리 기법을 이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 <천지창조> 태피스트리가 유명하다. 


◆에펠다리

 

파리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의 흔적을 지로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구스타브 에펠은 에펠탑 설계 이전 1877년에 지로나에서 붉은색 철교를 세웠다. 우리가 에펠 다리로 부르는 이 다리의 원 이름은 'Pont de les Peixateries Velles'(프랑스어)이니 참고하자. 

 

오냐르 강을 가로지르는 11개의 다리 중 하나인 에펠 다리는 SBS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신혜(정희주 역) 씨가 다리를 달려가는 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에펠 다리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노란 리본'처럼 노란 리본이 장식돼 있다. 이곳의 노란 리본은 카탈루냐 분리독립운동의 상징이다. 

 

 

◆아랍 목욕탕

 

12세기 경에 지은 대중목욕탕인데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탄성을 자아낸다. 탈의실인 '아포디테리움', 열탕이 있는 '칼다리움', 냉탕이 있는 '프리지다리움', 휴게실처럼 사용된 테피다리움, 기관실 '퓨나체' 등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 허니문리조트는 카탈루냐 관광청과 함께 지로나 투어와 관련한 혜택을 제공한다. 허니문리조트에서 바르셀로나 4박 이상의 여행을 예약하면 지로나 한국인 가이드 투어 서비스를 무료(1인)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약 6시간, 18만 원 상당의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5월부터 올해 12월까지의 신혼여행객 50커플에 한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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