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는 여전히 활기넘치고 더욱 즐거워졌다
2023-09-09 16:01:03 , 수정 : 2023-09-10 10:24:58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말레이시아 여행의 시작은 수도 쿠알라룸푸르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직항편으로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어 말레이시아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데 한몫해왔다. 전세계에서도 활기찬 도시 중 하나로 모든 종교와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문화권이 혼재해 이색적인 풍경도 볼만하다. 이슬람 문화권인 탓에 주류 반입이 엄격하고 때문에 나이트라이프 역시 여타 국가에 비해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엔데믹 이후에 방문한 쿠알라룸푸르는 그간의 생각을 싸그리 씻겨줬다. 

 

♦쿠알라룸푸르의 낮 (Day)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아침부터 둘러볼 거리가 천지다. 에코투어리즘에 집중을 선언한 말레이시아관광청은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중심부에 우거진 풀숲에 둘러쌓인 KL 포레스트 에코 파크(KL Forest Eco Park)를 강력 추천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쿠알라룸푸르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아침을 맞이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아침 식사 후 산책을 즐기거나 공복에 러닝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애써 근교로 멀리 가지 않아도 마천루 사이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었다. 

 



부킷 나나스 숲 보호구역으로도 알려진 KL 숲 에코 파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중심부에 있는 자연 보호 구역이다.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여러 산책로에서 구경할 수 있다. 대도시의 분주함을 피하고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다.

KL 포레스트 에코 파크의 캐노피 산책로는 방문객들이 나무 꼭대기 사이를 걷고 아래의 숲의 조감도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출렁다리다. 산책로는 약 200미터 길이에 땅 위로부터 약 21미터 높이에 매달려 있다. 캐노피 산책로에서는 주변 숲과 도시 스카이라인의 멋진 전망을 제공하고 공원의 자연미를 경험할 수 있는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번화가인 잘란알로 근처에는 알로 백스페이스 스트리트 아트(Alor Backspace Street Art)가 생겨 쿠알라룸푸르에서 인기높은 또다른 인스타그래머블 스폿이 마련돼있었다. 회색빛의 뒷골목이 페인팅으로 화사한 포토존으로 변신해 단숨에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스폿으로 거듭났다. 

입구는 뒷골목에 숨겨져 있어 찾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알록다록 페인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또다른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골목에 걸쳐 페인팅이 그려져있어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생샷 몇컷 촬영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다른 구역으로 넘어와있다. 

 

 


▲ 86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

 

쿠알라룸푸루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스폿 중 하나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s)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상징적인 명소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변함없다. 2개의 건물 중 하나를 한국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과 극동건설이 건설해 방문할 때마다 한국인의 자부감까지 높아지는 것은 덤이다. 꼭대기의 전망대 뿐 아니라 두 타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인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도 중간에 내려서 볼만한 볼거리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아침부터 가야하는 이유는 하루에 입장 가능한 인원이 한정되어있어 원하는 입장 시간대에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전 일찍 방문하여 입장권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쿠알라룸푸르의 밤 (Night)

 

누군가의 오해와는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이며 활기찬 밤 문화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 도시 스카이라인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루프탑 바에서부터 밤새 춤을 출 수 있는 활기찬 나이트클럽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있다.

말레이시아관광청은 보다 안전하면서 즐거운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라이프를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 창궐했던 2020년 2월5일에는 새로운 볼거리도 생겼다. 말레이시아 국민 가수인 살로마를 기리는 살로마 브릿지(Saloma Bridge)가 그 주인공이다. 생기자마자 쿠알라룸푸르의 주요 관광명소로 급부상할 정도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살로마 브릿지 내외부에는 어두워질수록 밝게 빛나는 다리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일몰 후 6시30분부터는 소위 말해 피크타임 시작이다. 사람도 많아지고 다리에 수놓인 LED 조명이 수시로 패턴과 색을 변경해 화려함을 더한다. 

살로마 브릿지는 캄풍 바하루 시티 센터(KBCC)와 쿠알라룸푸르 시티 센터(KLCC)를 연결하는 길이 370미터의 다리다. 다리 명칭의 기원이 된 가수 살로마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매우 유명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가수, 영화 배우, 트렌드세터 및 패션 아이콘이었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서 살로마 브리지까지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는데 공공 은행 건물 옆에 있는 로롱 살로마(Lorong Saloma)를 따라 100여 미터를 걷기만 하면 다리에 금방 도착한다

 


 

해질 무렵 쿠알라룸푸르 스카이라인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또다른 스폿을 찾는다면 창캇 툰쿠 전망대(Changkat Tunku Lookout Point)로 가자. 석양이나 이른 일출 쯤에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다른 각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까지 가파른 코스로 조깅하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인데 자전거를 빌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로 일정을 꾸려도 좋다. 

창캇 툰쿠 전망대는 사유지이지만 입장에 제한은 없다. 다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갖춰져있지는 않으니 참고하자. 이미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사이에서는 포토 스폿으로 알려졌는지 카메라와 보조 장비를 갖춰 방문해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고 석양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도 여럿 보였다.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바는 셀 수 없지만 반얀트리 쿠알라룸푸르(Banyan Tree Kuala Lumpur)의 루프탑바 버티고(Vertigo)와 바로 위층인 버티고 투(Vertigo TOO)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보다 특별한 밤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정 후 휴식을 취하기도 좋고 단체가 기념행사를 진행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소소하게 앉아 일행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마천루를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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