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는 비행기 이용 승객들이 보완 검색대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기 위해 올려놨다가 찾아가지 않는 물건이 한 해에 2만개가 넘는다.
브뤼셀공항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2220만 명이 공항을 이용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이며, 이들이 엑스레이 검색 후에 가지고 가지 않는 물건이 2만1230개로, 그중 21%만이 주인이 찾아갔을 뿐 나머지는 분실 신고도 되지 않았거나 찾으러 온 사람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엑스레이 검색대에 두고 가는 물건은 주로 전자제품(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의류(대부분이 벨트), 신분증 및 여권 등이다. 이 중 주인이 찾아간 21% 물건은 대부분 노트북, 이름표 없는 기내용 가방, 신분증 및 여권, 의류, 장신구, 핸드폰이다.
물건에 수화물표가 있는 경우에 항공사나 공항 관계자가 이를 추적해 주인에게 돌려주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경우 결국 브뤼셀 공항에 있는 분실물 센터로 보내진다.
브뤼셀 공항은 분실물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물건을 분실했거나 검색대에 두고 왔다고 생각하는 승객들이라면 분실물 센터로 오기 전에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하면 된다. 분실물 센터에서는 물건이 들어온 날로부터 6개월간 보관하며, 그 기간이 지나면 한 달 후에 해당 물건에 대한 공식 문서를 작성해 연방 경찰에 제출한다. 그 이후에 브뤼셀 공항은 주인 없는 이 물건들의 상당 부분을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브뤼셀 공항은 이런 물건들이 이왕이면 좋은 목적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여러 자선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품목 중에서 미개봉 상태의 음료나 식품, 케어 제품은 지역 공공 사회복지센터나 비영리 단체에 바로 기부된다. 기부품에는 이처럼 주인 없는 물건뿐만 아니라 엑스레이 통과가 허용되지 않고 압수된 100ml 이상 용기에 들어있는 제품도 포함된다. 브뤼셀 공항은 2023년에 총 3만4760kg에 해당하는 제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이런 기부는 모두 미개봉 제품으로만 한정되며, 개봉된 제품은 바로 폐기된다.
전자기기들은 클로스 더 갭(Close the Gap)이라는 벨기에의 비영리 단체에 기부된다. 이 단체는 전세계 디지틀 기기와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일하는 단체로, 브뤼셀 공항에서 6개월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전자기기들은 개발도상국의 교육, 사회, 의료 프로젝트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부된다. 옷과 유모차 또한 좋은 목적을 위해 기부되는데, 2023년 튀르키예의 지진 지역에 옷들이 기부되었고, 유모차들은 비영리단체인 Sullenhulp/Les Petit Riens에 보내졌다. 바지 벨트와 안경을 다량 포함한 나머지 물품들은 경매 회사를 통해 처리되고 판매된 후에 기부된다.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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