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아후, 렌터카 여행이 선사한 낯선 자유
2024-07-19 21:36:44 , 수정 : 2024-07-21 23:31:52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과거 중산층 이상의 꽤나 사는 집안에서 자랑스럽게 선택한 신혼여행지, 이제는 가족여행과 골프, 서핑, 트레킹 등 다양한 테마를 즐기기 위해 가는 대표적인 여행지가 하와이(Hawaii)이다. 

 


▲하와이안항공(HA)에서 내려다 본 오아후 섬

 

해외여행 버킷리스트 중 한 곳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전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인천-호놀룰루 직항편을 운항하면서 하와이는 좀 더 여행객 스펙트럼이 넓어진, 다양한 여행객 패턴이 드러나는 대중 목적지로 자리했다. 팬데믹 이후 하와이는 아직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하지는 않았지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재방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개별자유여행객 및 소그룹 여행관광객이 해외여행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 역시 그들을 위한 인프라를 잘 준비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와이의 관문 격인 오아후섬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며 습득한, 기자처럼 오아후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 첫 번째로 렌터카 이용 후기를 전한다. 

 

▲오아후 코올리나

 

오아후 섬, 특히 호놀룰루는 트롤리버스나 우버 택시, 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어서 굳이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가고 싶은 곳을 다닐 수 있다. 그럼에도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 비행기에서 그곳에 내려서 까다로운 입국심사까지 끊이지 않는 긴장감에 시달릴 것 같다면 렌터카를 추천한다. 

 

하와이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방법은 너무 쉽다. 공항과 렌터카센터가 셔틀버스로 연결돼 있다. 과거 제주공항 내에 렌터카센터가 있는 것과 유사하다. 
 

▲공항 1층으로 나오면 Rental Car Shuttle 푯말이 있는 곳으로 가면 렌터카 센터로 이동할 수 있다. 

 

짐을 찾아서 공항 1층으로 나오면 'Car Rental Center'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2터미널 Parking Garage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가면 에이비스, 달러, 허츠 등 다양한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는 센터가 있다. 사전에 웹사이트나 앱(App)에서 렌터카를 예약했다면, 그곳에서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치면 렌터카를 배정받을 수 있다. 

 

 

버젯렌터카는 버젯(Budget)이라는 브랜드 이름처럼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버젯렌터카는 전세계 지점에서 선불결제 및 현장결제 모두 가능한 차량 대여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부분 렌터카 현지 영업소에서의 ‘현장결제’만 가능했던 해외 렌터카 시장에서, 버젯렌터카는 모든 예약 건에 대한 ‘선불결제’ 선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한 것. 

또 버젯렌터카를 이용하면 하와이안항공, 에어아시아,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패시픽, 베스트웨스턴 등 제휴 항공 및 호텔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제휴 마일리지 적립은 렌터카 예약 시 또는 지점 카운터에서 차량 대여/반납 시 등록 가능하다.
 

버젯렌터카 한국사무소는 지난 2022년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개인 여행일정 관리, 영업소 검색, 카드 결제, 긴급 출동, 안전한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인 고객 전담 직원이 있어서 빠른 CS처리가 가능하다. 

 

 

렌터카를 배정 받을 때에는 몇 가지 사전에 정보를 알면 좋은 선택사항이 있다. 계약서를 보면 '풀 가솔린 옵션'을 선택하는 내용이 있는데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는 그야말로 '선택'이 필요한 사항이다. 주유소를 찾고 영어로 물어보며 주유하는 게 귀찮고 어렵다면 '풀 가솔린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기자도 해당 옵션으로 기름을 가득 채워 이틀 동안 오아후를 누볐지만, 기름을 절반도 쓰지 않았다. 그냥 조금 더 저렴하게 내가 직접 주유하며 다니겠다면, 선택하지 않으면 된다.   

 

내비게이션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내 스마트폰의 구글 맵으로 연동하면 한글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오아후의 지리를 잘 몰라도 긴장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다.   

 

 

렌터카를 타고 나오면 그야말로 상쾌하고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빙 분위기를 마음껏 낼 수 있다. 다이아몬드헤드 산의 능선을 따라 운전하다 보니 그 웅장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쪽 해안도로를 질주하다가 서퍼들에게 추앙 받는 카일루아 비치를 지나간다. 해변을 덮을 정도로 먼 바다에서 몰려오는 파도에 압도당해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서퍼들을 따라 바닷물에 뛰어들어 본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며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퍼를 보는 재미도 렌터카 여행이 선사한 예상치 못한 쾌감이다.

 

 

 

카일루아 비치에는 벤치나 백사장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많이 보였다. 근처 푸드 트럭에서 소시지 굽는 향기를 바닷바람에 날리는데 한 입 베어물지 않고선 참을 수 없다.    


  
시내 운전도 답답하지 않다. 교통 체증이 거의 없다. 로컬 퇴근 시간도 한국의 지옥 같은 교통 체증이 아니었다. '시내에는 주차할 장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주차비가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도 기우였다. 기자가 숙박한 호텔은 기본이고 해변, 문화센터, 쇼핑몰까지 이틀 동안 오아후를 다니면서 주차로 애를 먹은 적은 없었다. 

 


▲퇴근시간 교통 혼잡도는 한국의 퇴근시간과는 사뭇 다르다

 

암울했던 몇 년 간의 팬데믹 터널을 지났지만, 여전히 현실은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유리천정의 사회생활,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새로운 취업 전쟁, 고밀도 미세먼지까지···, 훌쩍 떠나 온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자유와 조우하니 낯설다.

 

상쾌한 공기, 맑고 시원한 바다와 멋진 파도, 행복한 미소 가득한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 렌터카를 타고 오아후 곳곳을 자유롭게 다닌 사람만이 100%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하와이 여행의 추억이다.   

 


하와이 오아후=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