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입추가 지난 지 벌써 시간이 꽤 흘러 아침과 저녁으로는 선선한 요즘, 단풍국으로 떠나는 아름다운 단풍 여행을 계획해보자. 목적지는 800km가 넘는 단풍의 향연, 메이플로드가 있는 ‘단풍국’, 캐나다.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영토를 지닌 캐나다의 광활한 단풍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를 아우르는 캐나다 단풍의 성지들 중에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곳들을 소개한다.
*메이플 로드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퀘벡으로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단풍길 (Mapleroad, 메이플로드)은 웅장한 로키 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 CN타워가 캐나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기자기한 캐나다의 면모를 보여주는 색다른 여행 길로 손꼽히는 곳이다. 캐나다의 동부 산림대와 일치하는 세인트로렌스강 연안은 캐나다의 국기에도 표시되어 있는 단풍나무,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 시티까지 한번씩 수도라는 영예를 안았던 도시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 도시들을 “단풍”이라는 주제로 여행하고 나면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이루어진 캐나다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캐나다 단풍하면 떠오르는 대표 여행지, 수생마리. 이 곳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수려한 단풍으로 옷 입은 협곡을 구경할 수 있는 아가와 협곡 관광 열차 때문. 183km를 달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한다. 편안히 앉아 대형 열차 창을 통해 지나가는 지역에 대한 열차 내 방송을 들으며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기관차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송신되는 풍광을 좌석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며 2시간 동안 협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차로 7시간 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 면적의 7%나 되는 크기의 거대한 단풍 숲 속을 거닌다면 어떤 기분일까? 토론토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떨어진 알곤퀸 주립공원은 총 면적이 8,000km2로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자연공원이자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넓디넓은 만큼 공원 안에 호수, 숲, 강, 계곡 등이 모두 있다. 1893년 목재상들의 무분별한 벌채로 멸종 위기에 몰린 야생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지금은 늑대, 무스, 흑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카누, 하이킹, 산악자전거, 낚시 등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가을에 이 곳을 찾는다면 온통 빨갛게 물든 숲의 장관에 취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크고 작은 1,870여 개의 섬들 위에 세워진 부호들의 별장들 그리고 강을 오가는 크루즈.. 세인트로렌스 강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는 킹스턴 천섬으로 떠나보자. 특히 가을이면 수많은 섬들의 단풍색과 호수의 푸른 빛깔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이룬다. 유람선에 탑승하거나 헬리콥터를 타고 감상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면, 일몰, 단풍, 호수, 별장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천섬은 새콤달콤한 소스인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Thousand Island Sauce)로 더욱 유명한데, 이 소스와 관련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전해온다. 아픈 아내를 위한 선물로 천섬 내에 있는 하트섬을 구입하여 성을 짓던 볼트는 성이 완공 되기 전 아내를 미리 성으로 초대해, 이 소스로 드레싱해 식사를 나눴다고. 이후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는 샐러드 드레싱의 대표격이 되었다고 한다.
메이플 로드의 정점으로 불리는 지역이 바로 로렌시안 고원은 고운 단풍나무 숲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붉은 단풍의 일대 명소다. 몽트랑블랑(Mont-Tremblant) 등의 리조트 타운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안한 휴식도 가능하고 하이킹과 카누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어 당일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할애하기 좋은 곳이다.
단풍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를 타고 해발 650m의 산 정상에 올라야 한다. 동부 지역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몽트랑블랑의 정상에서 보는 단풍 절경은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마을의 전경까지 한눈에 들어오며 감동을 더한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숲에서 즐기는 다양한 레포츠와 산림욕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퀘벡 주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편의상 9개의 지역으로 나누는데 세인트 로렌스강 남쪽 미국과의 국경에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이스턴 타운쉽이다. 이 지역은 퀘벡 주에서 가장 비옥한 땅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퀘벡 주 와이너리 지역이 위치해있다. 10개 이상의 와이너리들이 띠를 두르며 와이너리 루트 (Winery Route)를 형성하고 있는데 방문하여 시음 및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다. 가을빛으로 물든 와이너리, 황금빛으로 드넓게 펼쳐진 들판 위에 할로윈을 기다리는 오렌지 빛 호박들이 그려내는 전경은 마치 강렬한 유화 한 폭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향긋한 포도향이 더해져 오감이 즐거운 단풍 여행지다.
동부 캐나다 단풍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퀘벡시티. 드라마에도 단풍과어우러지는 퀘벡시티의 모습이 담겼던 만큼, 퀘벡시티의 단풍은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이 도시의 구시가지는 198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북미에서 멕시코의 북쪽으로 유일하게 요새화 되어있는 성곽도시로, 성벽 너머로 나있는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성당, 저택,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전경이 마치 중세 프랑스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아담한 공원과 나무 길이 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진 퀘벡시티는 가을이면 도시 곳곳이 붉은 색 옷으로 갈아입는데, 유럽 풍 아름다운 도시와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카드뉴스 기획 제작 = 손예지 에디터 ttlnews@ttlnews.com
자료 협조 =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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