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유레일의 2020년 변화 중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이제 유레일 패스로 발트 3국 여행이 온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발트 3국에 속하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가 새로운 유레일 패스 국가에 포함되며 기존의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 모두 유레일 패스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한 발트 3국은 인근의 서유럽보다 합리적인 경비로 여행이 가능한데다,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더불어 발트해만 건너면 북유럽에 닿을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발트 3국 기차 여행과 더불어 유레일 패스 소지자 혜택을 누리며 북유럽행 페리에도 몸을 실을 수 있는 것이다.
발트 3국의 추천 도시 10곳을 하나의 유레일 패스로 여행할 기회
중세 유럽의 정취가 가득한 도시들의 풍경과, 희로애락의 역사, 국토의 약 50%가 산림인 넉넉한 자연경관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여행지, 발트 3국은 무비자로 90일까지 여행할 수 있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이다. 수많은 매력적인 도시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레일의 글로벌 패스로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루트에 속하는 도시는 다음과 같다. 에스토니아의 탈린(Tallinn), 타르투(Tartu), 발가(Valga), 그리고 라트비아의 체시스(Cesis), 시굴다(Sigulda), 리가(Riga), 다우가우필스(Daugavpils), 또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Klaipeda), 카우나스(Kaunas), 빌뉴스(Vilnius). 발트 3국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는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를 시작으로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여정과, 발트 3국 중 가장 북쪽의 나라인 에스토니아에서 수도 탈린을 시작으로 남쪽 방향으로 이어나가는 여정을 추천한다.
에스토니아의 추천 도시 3곳 – 탈린, 타르투, 발가
발트 3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 나라 에스토니아에서도 수도 탈린은 유레일 패스 여행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위치와 매력을 갖고 있다. 소련이 함락된 이후 가장 발전한 도시 중 하나인 탈린은 발트해 연안의 전통과 현대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도시이다. 구시가지에서 고즈넉한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가 하면, 로테르만(Rotermann) 지구에서 세련된 도시의 매력을 마주할 수도 있다. 더불어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타르투는 인문학적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에스토니아의 명성 높은 타르투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수많은 학자들에게 고향처럼 여겨지는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에스토니아 국립 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배울 수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국경 지대에 걸쳐 있는 도시 발가는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이상적인 여행지다. 역사적 분쟁으로 인해 도시의 절반이 라트비아 영토, 발카(Valka)로 나뉘어져 있는 이 도시는 현존하는 발트 3국 역사의 장이다.
라트비아의 추천 도시 4곳 - 체시스, 시굴다, 리가, 다우가우필스
북쪽으로 에스토니아, 남쪽으로는 리투아니아를 둔 채 중심을 지키고 있는 나라 라트비아의 첫 번째 방문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체시스이다. ‘성들의 나라’라 불릴 만큼 수많은 고성들이 보존되어 있는 라트비아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 중 하나인 13세기 ‘체시스 성’의 늠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체시스에서 조금 남쪽에 위치하는 시굴다에는 아름다운 오랜 숲들이 가득하다. 가우야강(Gauja River)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 시굴다는 멋진 풍경의 하이킹 코스와 방대한 숲을 탐험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특히 6월에 이곳을 찾는다면 야외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축제를 놓쳐선 안 된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는 구시가지를 걷기만 해도 중세풍과 아르누보식 건축물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국가의 오랜 역사에서 주요 무대가 되었던 도시이다. 라트비아 최남단의 다우가우필스는 도시 곁에 흐르는 다우가바강(Daugava River)의 이름을 따라 불리우기 시작한 지역이다. 라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기에 라트비아 고유의 문화를 탐색하고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이다.
리투아니아의 추천 도시 3곳 - 클라이페다, 카우나스, 빌뉴스
발트 3국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폴란드,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는 이 나라의 여행을 시작하는 출발지로 안성맞춤인 여행지이다. 2022년 유럽 문화의 수도로 예정된 이 도시는 한때 리투아니아의 수도이기도 했다. 네리스강(Neris River)과 네무나스강(Nemunas River)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도시 위에는 중세 건축물과 다채로운 박물관들, 활기찬 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더불어 리투아니아의 현 수도인 빌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유럽 내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의 규모로 보존되어 있는 중세풍 구시가지와 함께 푸르른 공원들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가 바로 빌뉴스이다. 더불어 발트해를 마주보는 해안 도시 클라이페다도 추천할 만하다. 리투아니아의 과거가 엿보이는 이 도시에서는 독일 영향의 목조 건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조각상 공원이 따로 조성되어 있을 만큼 예술적인 이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