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동양 최대의 명절인 구정 연휴는 우리뿐 아니라 홍콩인들에게도 중요한 명절이다. 특별한 요리부터 의식과 행사, 행운의 관습과 전통까지 홍콩 특유의 구정 문화는 한해의 복을 비는 우리의 풍습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함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 매년 세계 각국의 유명 공연단들을 초청하여 진행되어온 홍콩 춘절 축제는 오는 2월 8일부터 26일까지 구정, 발렌타인 데이, 랜턴 페스티벌(Chinese Valentine's Day)이 겹친 3주동안 'Fortunes at Home' CNY 캠페인이 '온라인+오프라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홍콩관광청 지원 아래 현지 외식업계와 소매업계가 참여해 CNY 진미와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로맨틱한 소품들 포함, 100개 이상의 상품들을 '온라인 마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새해에 청소하는 것은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홍콩인들은 새해가 되기 전에, 지난 해의 오래된 기운을 내보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환영할 수 있도록 창문을 열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비워내는 작업을 한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행운의 식물, 금붕어, 파인애플(부, 행운, 번영 / 중국어로 '행운이 찾아오는 것 같다'는 뜻) 그리고 붉은 등불로 집을 장식한다.
 

그밖에 새해에 불운을 가져온다 하여 구정에 머리를 자르거나 신발과 책을 사는 것도 기피한다.

행운을 위한 집장식에는 꽃이 빠지지 않는다. 홍콩 사람들에게 화려한 꽃은 한 해를 시작하는 복을 상징하여 새해가 시작되기 전 다양한 꽃들로 집을 장식한다. 매년 구정쯤에 열리는 코즈웨이의 빅토리아 파크나 몽콕의 꽃 시장은 꽃을 사려는 홍콩인들로 북새통을 이뤄 마치 하나의 축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잎이 달려있는 오렌지색의 금귤 나무는 재물과 풍요를 의미하고 부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축복한다고 알려져 있고 분홍색 복숭아 꽃은 불타는 로맨스, 수선화는 성공을 그리고 모란은 풍요를 상징한다.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말일, 구정 전 날)이 되면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하여 홍콩 내 사원들 중 가장 유명한 웡타이신 사원(Wong Tai Sin Temple)은 줄을 선 인파들로 붐빈다. 자정이 되어 새해가 되면 사원 안으로 들어가 향을 피우는데, 향을 일찍 피울수록 행운이 더 많다고 믿어 모여든 이들은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고 서두른다. 홍콩 최대의 도교 사원인 웡타이신 사원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카우침 (kau chim)이라는 점술로 새해 운세를 점쳐 보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중화권에서 붉은색은 행운의 색으로 행복과 성공을 상징한다. 신화에서 니안은 가축, 농작물, 심지어 아이까지 잡아먹었는데 이 짐승의 약점 중 하나가 붉은색이고 이에 불운의 영혼을 쫓아버릴 수 있다고 믿어지는 색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맘때가 되면 등불, 폭죽과 같은 붉은색의 장식품들이 거리를 뒤덮는다. 
 

그밖에 홍콩 사람들의 일반적인 새해 인사로 붉은색 봉투에 금색 글자가 쓰여진 라이시 (Lai See,  모든 행운을 가득 담아 당신께 드린다)를 가족, 친구, 어린이, 직원들에게 건넨다. 

구정을 대표하는 홍콩의 음식은 푼초이. 
 

전복, 새우, 닭고기 등이 어우러져 번영과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이 요리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포함 홍콩의 많은 식당에서 선보인다.
 

음식의 이름이 좋은 뜻을 가진 어구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즐기기도 하는데, ‘생선’을 뜻하는 단어가 ‘과잉’이라는 단어와 음이 비슷하여 생선 요리 없이는 구정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새우가 웃음 소리와 비슷하게 소리나, 이에 행복을 뜻한다 하여 새우 요리를 먹거나 ‘새해에 사업이 성공한다’는 의미를 가진 말린 굴과 해조류로 만든 요리, 호시 팟초이 (Ho See Fat Choy)를 먹는다.

영국인들이 사교장에서 즐기던 경마는 오늘날 홍콩인 80%가 향유하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새해 경마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가장 인기 있는 레이스이자 특별한 행사인데 10만 명의 관중들이 연휴 셋째 날에 샤틴 경마장으로 몰려든다.

춘절컵 레이스는 전통 구정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사자춤을 포함한 문화 공연, 퍼레이드 그리고 추첨 행사들이 진행되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축제의 흥겨운 시간을 즐긴다.
 

기획=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제작=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자료제공= 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