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35
35. 위기(危機)를 기회(機會)로
여행업에 암운(暗雲)이 드리우고 있다.
IT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OTA들의 공습에 정신을 못차리는 상황에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 그리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아웃바운드 업계에서 홍콩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여행업 전체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여행업은 매번 글로벌 이슈가 터질 때 마다 크게 부침을 겪는다. 이런 이슈가 터지면 여행업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런일이 또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슈가 잠잠해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린다. 매번 이슈가 반복될 때마다 여행업 종사자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여행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이슈들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는 없을까? 세계 정세가 워낙 급변하고 있고, 특히 동북아 정세가 워낙 유동적인 만큼, 언제 어디서 어떤 리스크가 터질지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어떤 리스크가 터지더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처능력과 제도적 완충장치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여행업이 한국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만큼 국가적으로도 이런 논의를 해야 한다.
제도적 완충장치로 몇가지 제안을 해 보자.
첫번째로 보험을 통한 리스크 헤지(risk hedge)이다.
여행업을 하려면 여행업 보증보험이 필수인데, 여행업 보증보험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실제 글로벌 이슈와 같은 불가항력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여행업 종사자들의 수익이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장치는 없다. 이런 부분을 관광공사나 여행업협회 주도하에 여행업 종사자들을 위한 보험을 개발하고, 불가항력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보험을 통해 일정부분의 수익을 보존해 주거나 고용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매번 이런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련 여행업의 폐업이 속출하고 여행업 종사자들이 업계를 이탈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이슈가 잠잠해지고 업계가 살아났을 때 우수한 실력을 가진 여행사나 인력들이 이미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여행업 전체적으로도 손해다. 여행사들이 무슨 떳다방 마냥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콘텐츠가 쌓인 여행사가 존재하지 못하고, 우수한 인력들도 업계를 떠나니 여행업의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우수한 여행사나 인력들이 업계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보장조치가 필요하고, 그것을 정부나 여행업협회 주도하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 여행 전문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행업은 성비수기가 비교적 뚜렷하고, 유행에 민감한 업종이다. 어느 한 지역이나 테마의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이런 여행업의 특성을 오히려 잘 이용하여 비수기나 유행이 지난 지역(또는 테마)의 전문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풀을 유지하고,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고객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여행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원이 함께 가야한다.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꼭 집체교육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여행업 전문가들이 모여서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서로간에 콜라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여행업이 한단계 성장하는 데 큰 동인이 될 것이다.
여행업은 언제나 호황이면서 언제나 위기다.
매번 이런일이 발생할 때 마다 어쩔 수 없다고 뒷짐 질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나아갈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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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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