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체험 여행이 강세를 이루는 현재 여행 트렌드에서 여행지에서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바틱 페인팅 체험이 제격이다. 말레이시아 전통 예술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며, 문화와 창의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이다.
바틱(Batik)은 천에 그림이나 무늬를 그린 후, 특정 부분을 염로가 염색되지 않도록 막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염색 기법이자 예술 형식이다.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바틱은 말레이시아 외에도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특히 발달했으며, 전파 지역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과 기법으로 발전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바틱 페인팅 체험을 위해 센트럴마켓으로 향했다. 쿠알라룸푸르 센트럴마켓 (Central Market)은 말레이시아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 스폿으로 다양한 전통 공예품과 예술 작품,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1888년에 설립당시 시장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해 2층 규모 실내에서는 시원하게 쇼핑이 가능하다. 센트럴마켓에서의 바틱 페인팅 체험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 말레이시아의 전통 예술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다.
▲ 센트럴마켓 입구.
바틱 페인팅은 미적감각이 있던 그렇지 않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체험을 진행하는 동안 친절한 전문가들이 과정 하나하나를 상세히 설명해주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틱 페인팅을 통해 말레이시아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천에 나만의 디자인을 그려보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한 직접 만든 바틱 작품은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이 되어, 집에 가서도 말레이시아를 추억할 수 있다.
▲바틱 천으로 만든 아기신발, 머리띠 등 각종 공예품들.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나서 작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바틱은 왁스를 이용해 천에 그림을 그린 후 염색하는 전통 기법인데, 손끝으로 만들어지는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체험은 아주 쉽고 재밌다. 원래 천에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연필로 스케치한 후, 그 위에 왁스를 바르는 작업이 진행되는데 왁스를 칠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손놀림이 필요해 체험하는 곳에서는 미리 해당 작업을 진행한 후 색만 칠하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다. 왁스를 바르는 작업부터 한다고 해도 전문가가 친절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미리 그려진 도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고 물과 물감을 이용해 천을 물들인다. 물감의 색은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정도로 다양하지 않지만 물로 농도를 조절하고 필요한 색깔은 섞어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색을 많이 칠해도 미리 그려진 선 밖으로는 나가지 않아서 섬세하지 않아도 완성하기에 무리가 없다.
▲색을 다 칠하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바틱 제품들을 구경해도 된다. 가져갈 수 있게 포장 비닐을 제공해준다.
그 다음에는 다양한 색상의 염료로 천을 물들이는 과정이 진행된다. 색을 입힐 때마다 내 작품이 점점 더 생동감 있게 변해가고, 내 손으로 만든 고유의 바틱이 완성되어 갈수록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체험을 마친 후에는 자신만의 바틱 작품을 가지고 기념사진도 찍고, 바틱을 활용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혼자 여행을 떠난다면, 바틱 페인팅 체험은 조용하게 온전히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작품을 손수 만들며, 말레이시아의 전통 예술을 배우고, 여행의 기념이 될 독특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천천히 과정에 몰입하면서 예술적 창작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된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하며 바틱 페인팅을 체험한다면 함께 창의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즐거움을 나누며, 서로의 개성을 담은 바틱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우 뜻깊다. 단체 체험은 협동과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돈독하게 만들고 팀워크를 발휘해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즐거운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
단순한 예술 체험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바틱은 그 자체로 말레이시아의 전통을 담고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예술적 가치가 감동적이다. 센트럴마켓에서의 바틱 페인팅 체험을 한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경험한 가장 특별한 활동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과 창의적 작업을 통해 여행의 기억을 더욱 깊이 새겨보자.
쿠알라룸푸르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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