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향해 다시 뛰는 터키항공 2033 청사진 제시
2023-07-17 18:15:39 , 수정 : 2023-07-17 23:30:4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창립 90주년을 맞은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이 100년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흐멧 볼랏 터키항공 회장(Prof. Dr. Ahmet Bolat, Chairman of the Board and the Executive Committee of Turkish Airlines)은 한국을 4번째 방문한 점과 올해 아시아 투어 중 가장 처음 방문한 곳임을 강조했으며 10년 뒤인 창립 100주년 겨냥, 한단계 발전을 위해 터키항공이 수립한 목표들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흐멧 볼랏 터키항공 회장(Prof. Dr. Ahmet Bolat, Chairman of the Board and the Executive Committee of Turkish Airlines, 우측)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선 현재 터키항공은 정부의 지원없이 자력으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중으로 오는 2033년까지 승객 수용 능력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 8,500만 명에서 2033년까지 1억 7,000만 명의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범위를 늘린다는 것.

터키항공에 따르면 지난 6월에만 770만 명의 승객을 수송,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운송 누적 수치에 따르면 총 승객 수는 2022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70만 명이다. 

또한 10년 내로 보유항공기 수를 2배로 늘리고 3년 내에는 세계적인 디지털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목표, 항공에 관한 모든 일을 수행할 것을 알렸다. 현재 터키항공이 보유한 420대 항공기에서 이중 120대가 대형 기종으로 앞으로 200대 가량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 계획이 함께 발표됐다. 

더불어 한국 노선의 경우 주 11회 운항, 극동 지역 46곳을 취항 중인데 목적지를 늘리는 것은 물론 한 국가 내에서 다른 목적지도 취항을 목표로 염두 중이다. 이스탄불에서 아시아로 많은 연결이 되도록 중점을  두고 운항 스케줄에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전하는 볼랏 회장.

 

뿐만 아니라 이스탄불 도착시 2시간 내에 다른 목적지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연결을 앞세우고 있는 터키항공의 경우 이용객 과반수가 넘는 65% 가량이 환승객이다. 때문에 터키항공은 목표는 앞으로 65%의 승객들을 튀르키예의 방문객으로 바꾸는 것임을 밝혔다. 환승 인원을 방문으로 돌리기 위해 이스탄불 스탑오버 프로그램을 강화하게 되며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객들에게는 이스탄불 2박도 무료로 제공해 튀르키예 여행 경험기회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볼랏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10만명이 튀르키예를 방문했는데 3년 후 100만 명이 튀르키예를 방문하게 하는 것이 목표임을 전했다. 이러한 목표가 이뤄지면 현재 한국 양대 국적사로 이스탄불에 취항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빈도를 늘릴 것이는 호재를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볼랏 회장은 조만간 튀르키예 문화 관광부 장관도 방한을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 볼랏 회장과 터키항공 관계자들. 

항공사 자체적인 서비스도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볼랏 회장은 “터키항공은 편안한 좌석으로 탑승시 마치 집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내 의자를 직접 제작하는데 기내 의자를 제작하는 곳이 서너군데 불과한데 터키항공은 기내 의자를 직접 제작해 승객들이 보다 편안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음을 전했다. 볼랏 회장은 “한국에서 환갑이 중요한 의미임을 알고 있다. 환갑을 맞은 승객에게 무료 티켓 증정하는 프로모션 같은 재미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60년 동안 터키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 유감을 표하고 터키를 재방문하면 환영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항공은 세계적인 항공 평가 기관인 스카이트랙스 (Skytrax)의 월드 항공사 어워드에서 올해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최고의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남유럽 최고의 항공사 및 유럽 최고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대한 영예와 함께 유럽 최고의 항공사 등 여러 분야에서 8번째로 수상하고 있다.

볼랏 회장은 "터키항공은 셰프가 비행에 동반한 첫 항공사"로 자부하며 "추후에는 기내 곳곳에 구조물을 설치해 소위 날아다니는 아트 갤러리로 만드는 것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명의 도시 이스탄불로 향하는 것을 승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임을 명확히했다. 

 

 

터키항공의 경쟁력과 더불어 관광 목적지로서의 튀르키예의 최신 소식도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터키의 샨르우르파(Şanlıurfa) 지방에서 발굴 중인 고고학 유적지인 카라한테페(Karahantepe)에 이목이 쏠렸다. 이곳은 하란 평원(Harran Plain)의 동쪽으로 도심에서 50km,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에서 4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고고학자들이 T자 모양의 비석을 발견한 곳으로 지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되어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으며, 올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 Karahantepe | The Land Of Grand Transformation | © Go Türkiye Youtube

 

해당 지역에서는 고대에 건축과 엔지니어링이 기획됐던 흔적이 발견됐고 최근에서야 해당 구조물들의 기능과 역할들이 밝혀져 고고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해당 구조물들의 경우 상반기 있던 터키 대지진에도 소실되지 않아 터키 현지에서는 문명의 제로포인트로 명명되며 연구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블랏 회장은 문명이 사라진 곳이 아니라 문명이 살아 남아 숨쉬는 곳임을 알리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톤힐즈라고 이름지어진 해당 지역은 아직 발굴되지 않은 10개의 언덕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튀르키예의 시간과 자연을 담은 '커넥트' 사진 전시회.



▲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내에 전시된 신규 유적 발굴지인 카라한테페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을 참석자들이 감상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갈라 디너에는 양국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신규 발굴 유적지인 카라한테페의 모습과 유물들을 촬영한 사진, 튀르키예 주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렌즈에 담은 ‘커넥트’ 전시회가 동시에 마련됐다. 2년 여에 걸쳐 촬영된 튀르키예의 다양한 모습들은 저명한 사진작가인 무라트 다아슬란의 작품들로 아름다운 관광 중심지로 떠오른 튀르키예의 경이로운 매력을 뽐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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