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두 시간 사이에 번복하는 정부의 관광정책에 항공사, 여행사, 호텔, 면세점 등 관광업계가 명확한 방향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2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범정부부처 차원의 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4일 0시부터 당분간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 내국인은 입국을 허용하되 국내 거주지 및 연락처를 확인한 뒤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후베이성 입국 금지 조치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신속하게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인의 한국 관광 목적의 단기 비자는 발급을 중단할 계획이며,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하고 한국인의 중국 관광도 금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브리핑 후 약 2시간 후에 수습본부는 '관광 목적의 단기 비자는 발급을 중단할 계획이다'에서 '관광 목적의 단기 비자는 발급을 중단하는 방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일부 내용을 변경했다. 또 2시간 후 21시20분에는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 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수정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처사를 놓고 여행사, 항공사 관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줏대 없이 다른 내용의 발표를 하는 바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 당장 정부의 변경된 발표 소식을 모르는 고객들은 아침부터 계획한 여행 문의 또는 취소해달라는 항의 전화를 할 것 같다. 이미 우리는 취소수수료 및 그를 넘어서는 부대 비용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지원도 없을뿐더러 이제는 대응책조차 일관적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1월 30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한 '여행업 알선수수료 및 여행취소수수료 법적 공론화 요청'은 2월 3일 오전 1시 현재 2614명이 동의했다. 다만 해당 청원글은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는 팝업이 뜨고 있어서 검색어로는 검색할 수 없는 상태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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