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일요일 홈쇼핑방송 여행상품 실종
2020-02-10 16:41:44 , 수정 : 2020-02-10 18:33:50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주말저녁이면 홈쇼핑 방송에서는 세계 각지로 여행하는 여행상품을 방송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 홈쇼핑방송은 직장이 폐쇄가 되면서 녹화방송으로 대신하기도 하는 일들이 있었다. 기존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들과 여행사 간에 중국을 제외한 여행지의 취소수수료 문제로 분쟁을 겪는 가운데 정부는 2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국에 대해  단순 관광목적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그리고 정부는 중국에 한정되었던 여행력 정보제공을 11일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13일부터 일본과 홍콩, 17일부터 대만, 말레이시아, 마카오를 다녀온 여행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단순 관광목적의 여행 자제 발표는 여행금지 혹은 철수권고 사항이 아니기 떄문에 취소수수료 면제와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러나 각종 여행커뮤니티에서는 여행 자제 발표가 마치 여행금지처럼 느껴진다는 댓글들이 올라오며 해당지역 여행상품 취소시 취소수수료를 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모 여행사 중국팀은 필수인원 3명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 인원은 2월달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다른 지역도 여의치는 않다. 동남아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크루즈에서 발생한 대규모 선내 승객감염, 태국에서 발생한 총격사고 등등 중국 이외에 동남아 여행상품은 신규 예약은 커녕 취소 요청만 들어오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상당수의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갈 수 밖에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겠다는 것과 특히 외국에서 감염증 환자가 들어올 수도 있는 통로가 되는 공항은 기피 장소 1순위가 되었다. 여행사의 마케팅 활동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홈쇼핑방송을?

 

2월 첫주에 진행된 홈쇼핑 방송을 보면 롯데관광이 북유럽 상품을 판매하였고 2월 9일 일요일에는 KRT 여행사가 CJ오쇼핑을 통해 무려 4개의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였다. 일요일 오후 시간 연달아 방송하는 4개의 여행상품 방송을 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대형 홈쇼핑 방송을 봐도 편성표를 보면 2월 들어 여행상품이 거의 편성되지 않았다. 기존 패키지 여행사들도 거의 홈쇼핑 방송을 포기한 상황이다.   

 


▲ KRT 여행사는 매우 이례적으로 2월 9일 오후 4시부터 CJ오쇼핑을 통해 4개의 홈쇼핑 방송을 연속적으로 내보냈다.  

 

 

KRT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2/9 오후 4시에 방송한 CJ오쇼핑  두바이를 품은 스페인 포르투갈 상품의 주문콜수는 3,220콜, 4시50분에 방송한 미국동부캐나다 + 나이아가라 폴스뷰 상품은 주문콜수 3,400콜, 오후 5시 40분에 방송한 이탈리아 완전일주 8/9일은 주문콜수 4,500콜, 마지막으로 6시30분에 방송한 핀에어 북유럽 4국 8일은 주문콜수 3,800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2월 9일 홈쇼핑방송에서 가장 많은 콜수를 기록한 이탈리아 완전일주 8/9일은 4천500콜을 기록하였다.

 

KRT 마케팅 담당자는 "어려운 가운데서 진행한 이번 홈쇼핑 방송은 마케팅을 위해 많은 경품과 혜택을 내걸었는데 결국 얼마나 상품이 취소되지 않고 전환되는지가 가장 큰 관건"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0일 월요일 오후에 여행사 사무실에는 홈쇼핑 방송여행상품 및 상품 문의 전화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홈쇼핑에 나온 여행상품 가격은 고객 유치를 위해 상당히 저렴하게 출시하였다. 이번 홈쇼핑을 통해 예약한 고객들이 실제로 여행을 가는 시기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 질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이렇게나마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3말 4월초에는 종료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는다. 그런 근거로 항공사들의 중국운항 재개계획을 이야기한다. 에어 프랑스-KLM 그룹이 중국행 항공기의 운항을 2020년 3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에어 프랑스와 KLM은 상해/푸동 및 북경(PEK)공항 도착/출발하는 비행기는 3월 15일까지 비운항하며 3월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하여 3월 29일 이후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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