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네팔의 전차 제작 장인인 딜 쿠마르 바라히(Dil Kumar Barahai), 이탈리아의 곤돌라 장인 단체인 엘 펠제(El Fèlze), 타지키스탄의 전통지식을 전승하고 있는 쉬린벡 다블라마마토브(Shirinbek Davlatmamadov)가 올해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받았다.
▲제3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올해의 대상 수상자인 네팔 딜 쿠마르 바라히의 전차 (사진제공 전주시)
전주시는 7일 오후 9시 ‘제3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온라인 시상식’을 열어 세계 곳곳에서 각국의 무형유산 보호와 발전에 힘써온 이들 개인·단체에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국립무형유산원과 아태무형유산센터가 자리 잡아 무형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려온 전주가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온 인물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기 위해 제정한 시상제도로, 올해 3회를 맞이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자 중 딜 쿠마르 바라히는 네팔과 남아시아 사원에서 축제와 의식에 쓰이는 전차를 제작하는 장인으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수련하며 전차 제작 기술을 이어온 인물이다. 현재 네팔의 전차와 전차 제작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전승하고 보호하기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엘 펠제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설립된 곤돌라 제조 장인들의 단체로, 보트·노·포콜라·가구·장식 및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 단체는 곤돌라와 관련된 무형문화유산을 교육하고 있으며, 곤돌라의 가치와 지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학교의 수업에 참여하고 시민들과 함께 전승 및 보전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3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올해의 대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엘 펠제 단체의 한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제공 전주시)
쉬린벡 다블라마마토브는 지역에서 내려오는 전통지식을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타지키스탄의 전통의학 관련 기록화 및 교육활동, 지역 언어의 활성화 등에 힘써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발전에 기여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이의식 보유자가 제작한 상패와 함께 수상자별로 상금 1만 달러가 수여된다.
시상식에 이어 2021년 수상자 3팀과 공모에 참여했던 호주의 길리야드 주커맨(Ghil’ad Zuckermann), 태국의 치앙마이 지방행정기관(Chiang Mai Provincial Administrative Organization (CMPAO) Team), 폴란드의 설판타 바구니 협회(Serfenta Association), 말리의 문화유산협회(Mali Cultural Heritage Agency), 키르리스스탄의 아이가네 연구원(Aigine Cultural Research Center)이 ‘줌’을 통해 온라인 축제에 참여해 활동을 공유했다. 더불어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전문가, 국내 무형유산전문기관의 전문가가 함께 무형유산 보호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시는 이번 수상자 선정을 위해 (사)무형문화연구원(원장 함한희)과 함께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무형유산 관련 전문가·연구자·단체·기관·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29개국 44개 팀의 후보 가운데 적격여부 심사와 심사위원회 심의, 후보자 검증 등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3회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올해의 대상 수상자인 타지키스탄의 쉬린벡 다블라마마토브의 모습 (사진제공 전주시)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형무화유산의 보호와 활성화를 위해 많은 개인과 단체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을 통해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 전승·발전하고,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시작된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에서는 그동안 ▷인도의 콘택트 베이스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와 라브라도 유산재단 ▷모로코의 아미드 스콘티 모로코대학 석좌교수 ▷부르키나파소의 아사마 ▷멕시코의 앤지오 임팩토 ▷베트남의 히우 덕 뷰 관장 등이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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