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알싸한 영국의 맛에 취하다, 스코틀랜드 위스키
2024-06-10 17:01:52 , 수정 : 2024-06-23 18:54:2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고 있는 정보연 작가의 신간 <여행의 끝, 위스키> 출간과 더불어 주한 영국관광청이 북토크 세션과 위스키 시음회를 지난달 30일 마련했다. 

이에 더해 주한 영국관광청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의 강점은 물론 훌륭한 안주 역할을 해줄 영국의 다채로운 요리들도 함께 추천했다. 

영국은 한집 건너 한집이 펍으로 위스키의 종주국이자 원조임을 강조하며 그중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의 브룩라디(Bruichladdich)의 증류소는 15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비단 위스키 외에도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스코틀랜드의 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 스폿임을 재차 전했다.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우연히 마셨던 한잔의 위스키로 위스키 전문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정보연 작가는 직접 방문했던 브룩라디 위스키 증류소 방문 소감과 스코틀랜드 위스키 매력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과감없이 전했다. 

 

 


▲정보연 작가 

 

정 작가의 신간 표지도 마치 스코틀랜드 브룩라디 증류소의 앞바다를 생각나게 하는 아쿠아블루를 메인색으로 디자인돼 브룩라디 위스키병(Bruichladdich Aqua)과 함께 있으니 마치 하나의 패키지와도 같았다. 

 

아쿠아블루의 색을 가진 브룩라디 위스키병을 보니 자연스레 보석 아쿠아마린과도 연상됐다. 아쿠아마린의 어원은 '바닷물'을 뜻하는 아쿠아 마리나에서 유래됐으며 3월의 탄생석으로 영원한 젊음, 행복, 침착, 총명, 용감 등을 의미한다. 인어의 눈물로 여겨져 중세시대에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마치 일상에 치이는 요즘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위스키와도 닮았다. 때문에 브룩라디 위스키 병을 제작한 마스터도 이러한 의미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브룩라디 더 클래식 라디 아일라 싱글몰트와 정보연 작가의 신간 <여행의 끝, 위스키>, 스코틀랜드 브룩라디의 4종의 위스키, 영국 치즈들이 함께 선보였다. 

 

시음회를 통해 총 4종의 브룩라디 시리즈 위스키들을 맛볼 수 있었다. 브룩라디 위스키들은 최소 50도부터 시작한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와 더불어 영국 치즈의 페어링 세션이 함께 마련돼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영국 치즈의 매력까지 알리는 기회가 제공됐다. 

 

정보연 작가는 "유럽 내에서 영국의 치즈가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는데 1천개 목장이 있다면 1천개의 치즈가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며 브룩라디 위스키와 함께 제공된 영국 치즈들과의 페어링 방법과 영국 치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들을 설명했다. 

 

브룩라디 더 클래식 라디 아일라 싱글몰트(BRUICHLADDICH THE ClASSIC LADDIE)는 보리엿의 달달함과 살짝의 민트향이 특징이다. 마시기 전에 잠시 잔을 코에 가져가니 엄청 달콤한 바닐라 향기가 반기면서서 달콤하고 살짝살짝 느껴지는 레몬껍질의 향기도 매력적이다. 정돈되면서 세련된 느낌의 달달한 오크향과 보리향의 조화도 일품이다. 입에 살짝 넣어 혀로 이리저리 굴려보면 익은 녹색과일과 달달한 몰트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경쾌하고 선명한 과일과 바다내음이 조화도 느낄 수 있다. 마무리는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다. 브룩라디 더 클래식 라디 아일라 싱글몰트에는 클로티드 크림이 추천됐다. 

 

 

브룩라디 베어 발리 2013 아일라 싱글몰트 (BRUICHLADDICH BERE BARLEY 2013)는 여섯 줄 보리로 만든 위스키다. 참고로 보통의 맥주는 당분이 많은 두 줄 보리를 사용한다. 

 

심지어 여섯줄 보리는 품종이 사라졌다가 다시 연구를 통해 2002년 개발됐고 오늘날 베어 발리 위스키로 그 결과물이 탄생했다. 거의 100년에서 150년 전 만들어졌던 위스키를 재현해내게 된 셈이다. 살짝 향신료 향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바로 베어 발리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브룩라디 오가닉 발리 2012 아일라 싱글몰트(BRUICHLADDICH ORGANIC BARLEY 2012)의 노즈는 씨리얼, 건초, 비스킷, 코코넛, 크림브륄레로 팔래트는 살짝의 알싸함, 플로럴, 스콘, 코코넛, 배, 포도, 꿀이다. 마지막은 강한 몰트향과 버터 스카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포트샬롯 포므롤 캐스크 01 아일라 싱글몰트(PORT CHARLOTTE PMC:O1)는 위스키 초보인 기자에게 훈연의 느낌으로 다소 스모키했다. 스모키한 위스키가 처음이었던 만큼 더욱 인상깊게 남았다. 스모크한 강한 위스키로 페어링되는 치즈 역시 3대 블루 치즈 중 하나인 영국의 블루 스틸턴이 추천됐다. 신기하게 블루 스틸턴과 포트샬롯을 함께 마시고 치즈와 함께 제공된 로즈마리 이파리를 씹으니 꽃향기도 난다. 끝맛은 은은한 바다 느낌과 시트러스, 레몬이 느껴져 마시 스코틀랜드 아일라 증류소 앞바다의 내음과 닮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좀더 오래 숙성될수록 위스키의 스모키함은 사라진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현지에서는 최소 3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만을 스카치 위스키로 치부한다. 

 

 

김미경 주한 영국관광청 소장(좌)과 개러스 위어(Gareth Weir) 주한영국대사관 공관차석(우)

 

주한 영국대사관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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