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8월 1일 상장한 티웨이항공이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로 초기 투자자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8월 24일 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주가인 1만1550원보다 낮다(장마감 기준). 공모가 1만2000원과 비교하면 8.4%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상장한 이후로 한 번도 공모가 이상 오른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 항공업계 갑질 파문 등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IPO시장 내 쏠림현상도 티웨이항공의 상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 자체적으로는 무리한 공모가 산출이 이런 추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의견도 있다. 공모희망가 비교기업 평균 PER 산출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은 진에어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PER이 높은 여행사를 포함시켰다. 제주항공의 PER이 12.56배인데도 티웨이항공에 PER 16.61배를 적용해 공모희망가 밴드(1만6700원)를 산출하는 등 ‘과했다’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 보호예수 물량도 없었고, 상장 당시 공모주에 청약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자금 납입을 포기하면서 실권주가 대거 발생한 것도 주가 상승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낮아진 자회사 가치는 모회사 주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자회사 상장은 모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회사 지분가치가 올라가면서 모회사 재무제표가 함께 좋아지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이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할 경우, 모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자회사 상장이라는 호재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에도 하반기 반등을 이끌 호재는 있다는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의 주 수익모델인 국제선 공급석 증가율은 38.2%로 경쟁사인 제주항공(26.5%), 진에어(18.7%)보다 앞선다. 대형항공사보다 높은 LCC업계의 평균 탑승률과 LCC 중 동남아 여객 점유율 1위의 자사 경쟁력, 하반기 추석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 등을 주가 상승 기대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부터 B737-Max 기종을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주기종인 B737-800보다 1000km 정도 더 운항이 가능하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가 진에어에 일정기간 신규 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의 제재 유지를 결정한 것도 경쟁사인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의견을 밝혔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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