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매년 최신 여행 트렌드와 기술 및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WiT Seoul 2023이 지난 2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트래블 테크 기업 타이드스퀘어와 싱가포르 여행 미디어 그룹 WiT(Web in Travel)가 공동 주관한 WiT Seoul은 매년 국내외 영향력 있는 업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 세계 여행 산업의 트렌드를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로 관계자들 간 네트워킹을 통해 파트너십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국내 유일의 컨퍼런스다.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리더부터 유관 기업 담당자까지 총 450명이 참석해 업계 네트워킹의 기회를 가졌다.
본 행사인 11월 2일, 컨퍼런스는 인간 중심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세션과 패널 토론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 루프트한자 그룹, 세이버, 에어프랑스-KLM, 티웨이항공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 리더들이 함께해 항공사의 지속 가능한 기술부터 항공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특히 대한항공 고광호 한국지역본부장은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연동 계획을 포함한 유통 및 네트워크 전략과 당일 발표 예정이었던 최신 소식까지 함께 공유했다.
호텔 분야에도 아고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HSMAI Korea, 야놀자 클라우드, 트립비토즈 등 유수한 온오프라인 여행레저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The Next Human Revolution(차세대 인간 혁명)’을 주제로 진행된 메인 스테이지 내 해당 세션에는 트립비토즈 나현재 프로덕트매니저, 갬블러크루 소속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브루스리’, BTS가 입은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영진 디자이너’, 쏘카의 조준형 최고 마케팅 책임자 등이 함께해 여행에서 휴머니티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이유를 커뮤니티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측면에서 설명했다.
나현재 매니저는 세션을 통해 사용자 경험 개선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지난해 진행된 트립비토즈 앱 리뉴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는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고 있다”며 “트립비토즈는 사용자 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트립톡’ 같은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MZ세대는 또한 자기 PR의 욕구가 강한 세대”라며 “트립비토즈는 사용자들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앱 내의 랭킹을 올리고, 보상으로 받은 트립캐시를 통해 다시 여행을 떠나는 여행의 선순환 구조를 그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 타이드스퀘어 CEO는 ‘2016년부터 WiT Seoul을 개최하면서 매년 빠르게 바뀌는 여행 산업의변화에 놀라곤 한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를 운영하면서 여행 서비스 최전선에 있다 보니 체감 속도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여행은 정보와 전략이 무척 중요한 시장인 만큼 내년 WiT Seoul은 기업 간 기술 협력,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서비스 투자 등 글로벌 여행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이 더 활발히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도록 더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는 2일 'WiT Seoul 2023’ 뿐만 아니라 앞서 11월 1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한국 트레블 테크 서밋 2023(K-Travel Tech Summit 2023)이 처음으로 진행돼 국내 여행 스타트업 현황을 점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WiT Seoul 2023과 제휴해 진행된 ‘K-Travel Tech Summit’은 한국관광공사가 선발 및 지원하는 관광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여행 기술 기업의 트렌드와 현황을 소개하고, 글로벌 진출과 투자자 연결 기회를 제공했다.
해당 행사는 '여행의 미래: 트래블 테크 진화’를 주제로 13개 세션으로 구성됐고 핵심 메시지 중 하나로 한국의 여행 스타트업의 세계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개회사를 맡은 용호성 문화체육부 관광산업정책국장은 ‘한국 여행 스타트업의 세계화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는 핵심 메시지를 피력했다.
이어 WiT 여시훈 CEO와 타이드스퀘어 윤민 CEO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내 OTA 흐름’에 대해 이야기로 문을 열고 이후 온다/트립스토어/트립비토즈/스테이폴리오 등 관광 스타트업 대표들의 ▲‘스케일 업: 성장 궤도에 오른 한국 스타트업’’이야기와, 글로벌틱스/Vouch/폰트립/비마이게스트 등 해외여행 스타트업 대표 주자들의 사례가 이어졌다.
윤민 타이드스퀘어 CEO는 한국의 여행 시장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비유하며 "잔인하고 경쟁이 치열하며 전략과 실행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고다의 팀 휴즈는 "스타트업은 자금이 빠듯한 이 시대에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성장에 지출하는 대신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진정으로 아는 기업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며 "호스피탈리티 기술의 혁신"이 차세대 대세가 될 수 있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이 바로 그 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는 ‘Scale Up: The Korean Startups On The Growth Path(성장 가도에 오른 한국 스타트업)’ 세션에 참여해 트립비토즈의 성장 전략 및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차세대 여행 시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지하 대표는 “미래의 여행산업은 Web3.0 생태계의 융복합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1965년부터 1995년까지 대면 혹은 유선을 통한 여행 예약의 Web1.0 시기였다면, 1995년부터 2025년까지는 오프라인의 최저가를 온라인으로 노출하고 통합하는 온라인 예약 Web2.0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30년 동안 펼쳐질 여행의 Web3.0 핵심은 유저, 여행자, 공급자의 상호 소통과 커뮤니티 생태계 구축으로 시작될 것이다. 서방 여행기업을 추격하는 시대를 끝내고, 한국 여행 대표 스타트업으로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스타트업들의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무대에는 비즈니스 솔루션을 다루는 ‘프리디 그룹’, 한국 음식을 체계적으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한식’, AI 여행 플래너 ‘마이로’,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여행 앱 ‘노메드허’, 경유지 최적화 솔루션을 다루는 ‘위밋 모빌리티’까지 5개 회사의 사례가 소개됐으며 글로벌 투자자 및 글로벌 유관기업 리더들과 심도있는 대화가 더해졌다. 마지막 세션은 국내 스타트업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CEO의 직접 경험이 첨가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WiT 여시훈 CEO는 “WiT Seoul은 다른 지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훨씬 빨리 성장하였다. 특히 올해는 K-Travel Tech Summit 동시 개최로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여행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확인할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시장이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기존 여행 브랜드 사이의 가교가 필요한데, WiT Seoul이 그 역할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정용안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창업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관광산업은 국경 없이 경쟁하는 ‘디지털 대격변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새로운 시대에는 유연하고 빠르며 독보적인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갖고 있는 관광스타트업의 역할과 관련 생태계 구축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국내 스타트업이 전 세계 관광기업, 투자사 등과 상호 교류협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의도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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