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천혜의 관광지 제주도가 한도 이상의 관광객에 몸살을 겪으며 예전의 매력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 이면에는 제주도의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이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의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 만의 일은 아니다. 쓰레기 처리문제, 오수 문제, 물부족문제, 항공좌석난, 주민의 생활 불편 등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난개발로 인한 자연파괴 등으로 관광의 질이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관광객의 증가로 쓰레기 발생량이 전국적으로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 제주도라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
제주도의 도시계획은 관광산업 성장을 견인하고자 개발위주의 정책을 펴왔지만 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엠브레인의 트랜드모니터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오버투어리즘’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버투어리즘이 자주 부각된다고 생각하는 지역으로는 북촌 한옥마을(58.1% 중복응답), 전주한옥마을(33.8%), 제주도(31.4%) 등으로 꼽아 서울과 전주 이외에 제주도 역시 오버투어리즘이 있다고 국민들이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에서 본 제주공항
연간 방문객 1500만 명을 기록하는 제주도는 공항도 수용능력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정부는 연간 4500만 명의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 및 찬성하는 입장은 제주공항이 기상악화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할 때 관광객의 이동과 안전문제, 그리고 공항의 수용능력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도민들의 삶의 질과 환경보전, 관광객의 적정한 제한을 위해서도 공항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는 의견이 팽팽하다. 일부에서는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광 성수기에는 공항 게이트 앞 대기공간이 수용능력을 초과해 바닥에 앉는 등 무질서와 혼란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공항
▲제주공항 내 커피숍에 사람들이 줄 서있다.
제주도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검토 중이다. 숙박 요금의 경우 1박에 1500원, 렌터카는 하루 5000원의 환경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숙박과 렌터카 사용료에 일정부분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으로는 제주도를 찾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오버투어리즘 방지를 위한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17859)은 지난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상임위)를 통과했다. 개정안에서는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수용 범위를 초과한 관광객 방문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주민들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수 있게 했다.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
지나치게 많다는 뜻의 'Over'와 관광을 뜻하는 'Tourism'이 결합된 말로,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게 되고 관광지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말한다.
제주도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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