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호흡공동체 서울의 ‘숨 쉴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서울을 저탄소·녹색에너지 정책 대표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후변화는 더 이상 환경운동가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전 세계적 관심사이자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며 ‘2030 그린서울 프로젝트, 공기 질 개선 정책’을 발표했다.
우 의원은 이를 위해 2030년부터 디젤차를 퇴출시키고 휘발유차의 신규등록을 금지해 앞으로 서울에서는 전기·수소차만 등록이 가능하도록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사대문 안에 ‘녹색교통지역’을 지정하고 내연기관차의 통행금지를 추진하며 공공부문 보유차량과 대중교통 수단도 무공해차량으로 전환을 의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로와 건설현장에 ‘쿨링&클린로드’ 설치 ▲가정용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건강과 안전을 위한 ‘스마트 정류장’ 확대 ▲지하철 노후 전동차 교체 및 역사내 ‘미세먼지 프리존’ 설치 등을 공약했다.
우 의원은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정책의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도시”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경제가 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 되는 국제적 변화에 발맞춰 서울이 친환경·무공해 정책의 모범도시가 되도록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혼자 10대 1로 싸우고 있다. 이번 선거가 우상호, 나경원, 안철수의 3파전이 될 것이라 예측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당내경선과 출마를 선언한 야권 주자들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우 의원은 먼저 당내 유력주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질문에 “아직 (출마)선언을 안해서 뭐라 말하기는 이른 것 같지만 ‘출마한다 안한다’는 기사로만 한달 보름 이상 이어져 온 것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결심하셨으면 출마의사를 밝혔으면 한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정치인이라 경쟁이 이뤄진다면 아름답고 좋은 경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출마’ 입장을 철회하고 서울시장에 공식출마한 것에 대해 “조건부 출마 선언은 20여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희한한 출마 선언”이라며 “미리 배포된 선언문 읽어보니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내가 시장해봤으니 내가 적임자라는 식은 실망스러웠다”고 직격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까지 함께 거론하며 “정치공학적 판단에 따라 나올까, 나오지 말까 하는 정치행태들은 구정치의 표본이자 시민 모욕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사람은 5~6개월 이상 준비와 고민 속에서 나와야 한다”며 “시장 해봐서 적임자라는 것은 10년 전 서울과 (지금은) 너무 변해있고, 현안과 이슈가 다르다. 안철수·오세훈 후보를 지켜보겠지만 컨텐츠가 없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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