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늘 쾌청한 이곳에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없다. 걷다 보면 머리 아픈 고민도 사라진다. 허니무너들에게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인 태국 푸켓이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완료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진 푸켓에서 진정한 휴양의 행복을 느껴보기 바란다. 호텔 안에 갇혀 있는 휴양에서 벗어나 푸켓의 다양한 색채와 매력을 돌아보면 이곳이 몇 달 살기에 얼마나 최적의 여행지인지 알게 된다. 아름다운 푸켓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카메라에 담아봤다.
#1
푸켓 카오랑 전망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페,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경관, 냉커피, 디저트
고즈넉한 ‘푸켓 타운’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시내 전경뿐만 아니라 먼 바다까지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푸켓 최고의 뷰 포인트이자 포토 스팟. 해질녘 일몰과 저녁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 좋아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퉁가(TUNK-KA) 카페’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푸켓 시내를 바라보며 냉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면 그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다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야생 원숭이가 많으니 소지품에 주의할 것.
#2
중국식 사당 ‘정광당’
푸켓에는 중국풍 문화가 영향을 많이 끼쳐 곳곳에 중국식 사당과 사원이 많다. 그중에 정광당을 가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올드 타운 여행을 시작하면 편하다. 법당 안은 더 비슷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와 풍경이 맑은 하늘과 만나 기묘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1891년에 지어 역사가 긴 이 사당은 다른 사당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사당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는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작은 호텔 하나가 있다. 온온(ONON) 호텔은 헐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푸켓에서 영화 ‘더 비치(The Beach)’ 촬영을 하며 묵었던 숙소로 유명하다. 호텔은 아담하고 고즈넉하지만, 이국적이고 아름답다. 기회가 있다면 이곳에 며칠 묵으며 바로 앞 푸켓 시내 주민으로 살아보기를 추천한다.
#3
푸켓 올드 타운 거리
푸켓에 갔으면 무조건 중심지인 올드 타운을 가봐야 한다. 휴양지의 매력에 아기자기한 시내 풍경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타운이 그리 크지 않으니 중요한 포인트만 찍고 슬슬 걸어 다녀도 둘러보는 데 무리가 없다.
올드 타운에는 시노-콜로니얼 양식의 이국적인 상점 겸 주택이 밀집돼 있다. 이 양식은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화교들에 의해 이 지역으로 유입됐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포루투갈, 네덜란드 등 서구열강들이 동남아를 식민지로 삼으며, 유럽풍의 건축양식이 푸켓에도 전파됐다.
골목마다 중국식 포루투갈식 건물들이 즐비한데, 팡아(Pangnga)로드와 타랑(Thalang)로드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유럽에 서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소이로마니(Soi Rommanee) 길에는 다양한 공방과 디저트 가게가 있으니 꼭 들러야 한다.
#4
왓찰롱 사원과 빅부다
푸켓을 대표하는 사원 왓찰롱 사원, 푸켓에 있는 29개의 사원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알려져 있다. 붉은색과 황금색 지붕이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주는 대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일부와 고승들의 사리, 여러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 사원에서 기도한 후 복권에 당첨된 사람 이야기가 있어, 사원 주변으로 복원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푸켓을 지켜주는 불상인 ‘빅 부다’도 볼만하다. 빅 부다는 푸켓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45미터 크기의 거대 불상이다. 이 사원은 대리석을 하나하나 붙여 장식하였는데 불자들의 기부금으로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빅 부다에서는 360도로 푸켓을 조망할 수 있다. 찰롱베이, 라와이비치, 카론비치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장관이다.
#5
일몰명소 프롬텝 곶
푸켓 서쪽의 바다는 모두 에메랄드 빛이고 모래도 곱다. 그러나 몇몇 해변은 일몰을 보려면 섬이나 육지가 가로막혀 있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가 없다. 푸켓에 짧게 여행와서 일몰을 볼 날이 단 하루 밖에 없다면, 꼭 이곳을 추천한다.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스폿이다. 바닷물은 완전한 비취색을 띠고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푸켓의 끝을 볼 수 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몇몇 요트 사이로 비치는 일몰의 장관은 비교할 수 없는 시간을 선사한다.
#5
푸켓 현지 음식의 매력
아직도 태국 여행을 가서 팟타이와 똠양궁만 찾는다면 초보라는 소리다. 푸켓 전통 음식은 세로운 차원의 맛이다. 태국 로컬 음식은 제대로 된 남부 음식을 먹어봐야 안다.
푸켓 올드 타운에 위치한 투캅카오(TU-KAB-KHAO)는 푸켓 현지 음식의 미학을 매력적으로 구현한 곳이다. 유럽의 어느 가정집에 있는 듯한 인테리어지만 중국풍과 포루투갈 느낌도 섞여 있다.
엄청나게 다양한 메뉴들이 많지만, 대표 현지 음식은 먹어봐야 한다.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크랩 커리‘와 세콤 매콤한 ‘아문센’, 태국의 김치찌개 격인 ‘깽쏨’을 추천한다. 시큼한 맛에 처음에는 아리송하지만 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게 된다. 태국 국민 맥주인 창(Chang)은 반주로 그만이다.
#6
푸켓 사람처럼 살아보기
푸켓은 물가도 저렴하고 휴양지로서의 완벽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한 달 살기에 매우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푸켓 올드 타운에는 현지인처럼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통수단도 다양해 버스, 오토바이, 툭툭(택시) 등을 이용하면 웬만한 곳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유명 호텔 체인에서 지낼수도 있겠지만, 그건 진정 푸켓을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올드 타운이나 근방에 로컬한 숙소를 잡으면 한 달 수십만 원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
비싼 패키지 여행에 며칠간 호텔에 갇혀 있느니, 약간의 비용만 추가해 푸켓 주민처럼 한 달간 살아보면 푸켓의 매력과 행복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푸껫= 양재필 여행산업전문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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