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후쿠시마 여행] 자연이 만든 팔레트 고시키누마 하이킹
2025-02-18 10:43:42 , 수정 : 2025-02-18 10:44:14 | 이정임 작가

[티티엘뉴스] 고시키누마(五色沼)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하이킹 명소다. 

 

이름처럼 다섯 가지 이상의 색깔로 빛나는 호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마치 자연이 만든 팔레트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이킹 코스는 약 3.6km로, 느긋한 발걸음으로도 1~2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이킹의 시작은 비샤몬누마(毘沙門沼)에서 시작된다. 아침 햇살이 천천히 물 위로 내려앉으며 호수는 에메랄드 그린 빛을 띠고 있었다. 물 위로 떠 있는 보트들과 호수를 감싸는 울창한 숲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침 공기의 신선함이 폐 속까지 스며들며, 하루의 시작이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각각의 호수가 각기 다른 색과 분위기를 뽐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롯폰누마(六本沼)는 청록색의 차분한 색감으로 마음을 진정시켰고, 아오누마(青沼)는 이름 그대로 깊고 푸른 물빛을 자랑했다. 특히 미도로누마(弁天沼)는 주변 나무들의 초록빛과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카누마(赤沼)였다. 호수의 붉은빛이 자연스레 눈길을 끌었고, 주변의 녹색 숲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가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숲길에서는 작고 소박한 즐거움이 넘쳤다. 길가에 핀 야생화,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 발밑에서 움직이는 작은 곤충들까지 모두가 자연의 일부로 느껴졌다. 때로는 작은 다리를 건너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쉬면서 숲 속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이킹 코스의 마지막 즈음, 전망대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걸어온 호수들이 멀리서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빛의 각도와 날씨에 따라 변하는 호수의 색깔들은 말 그대로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다.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며, 이 순간을 기억 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요 정보


코스 개요

거리: 약 3.6km (왕복 기준 아님, 고시키누마 입구에서 야마나카 입구까지의 일방 코스)
소요 시간: 1시간 30분 ~ 2시간 (속도와 휴식에 따라 차이 있음)
난이도: 초보자에게 적합 (대체로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

 

주의 사항

계절별 준비물
봄/여름: 모자, 선크림, 벌레 퇴치제
가을: 방풍 재킷, 카메라(단풍 사진 촬영 필수)
겨울: 방한복, 미끄럼 방지 장비(눈길 조심)
물과 간식 준비
코스 내 매점이 없으므로 충분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하세요.
입장료 없음
하이킹 자체는 무료로 즐길 수 있음.

 


이정임 작가(도호쿠 랜드 코디네이터) 

정리=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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