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캐나다 오로라 여행도 취향대로 … 화이트호스 & 옐로나이프
2025-03-16 17:23:55 , 수정 : 2025-03-16 20:01:0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올해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캐나다 오로라 여행을 추천한다. 11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에 속하는 시기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렬하고, 화려한 오로라가 자주 출현하고 있어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마법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캐나다의 가을도 오로라를 만나기에 더없이 훌륭해 지금부터 알찬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캐나다 오로라 대표 여행지인 화이트호스가 위치한 유콘 준주와 옐로나이프가 속한 노스웨스트준주에서는 오로라 외에도 각 지역이 가진 특징으로 매력적인 캐나다 여행이 가능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가을에 보는 포근한 오로라  

 

다른 어떤 계절보다도 가을 시즌의 오로라 여행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날씨다. 날씨가 너무 춥지 않고, 하늘이 맑은 가을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해가 떠 있는 낮에는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를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와 함께 즐기고, 밤에는 활발히 활동하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화이트호스의 오로라 시즌은 8월 중순-10월 초, 11월 말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다. 북쪽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캐나다에서도 가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이다. 화이트호스의 하이라이트라면 단연 오로라 투어. 오로라 시즌에 3박 이상 머문다면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확률이 무려 97%까지도 높아져 화이트호스에 머무는 동안은 매일 밤 오로라 투어에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 

옐로나이프도 8월 중순부터 가을 특유의 쾌적한 날씨가 찾아온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가을은 강렬한 오로라를 관찰하고, 청정 자연 속에서의 하이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하니 국립공원 보호구역은 일 년 중 여름과 가을에만 한정된 교통수단으로만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는 신비로운 곳이다. 

 


옐로나이프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

 

 


화이트호스 오로라 ⓒTourism Yukon

 

 

 

옐로나이프와 화이트호스 가는 법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인천에서 밴쿠버 또는 캘거리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통해 도착할 수 있다. 밴쿠버 또는 캘거리에서의 비행시간은 단 2시간 30분 정도로 가깝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 에어캐나다가 밴쿠버까지의 매일 직항 노선을 운항하며, 웨스트젯은 4월부터 10월까지 캘거리까지의 직항 노선을 최대 6회 운항한다. 오는 7월부터는 티웨이가 밴쿠버로의 첫 취항을 앞두고 있다. 

화이트호스는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등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단 10분 거리일 정도로 이동이 쉬운 편이다. 

 

 

오로라 외에 뭐하지?

옐로나이프와 화이트호스에서의 포근한 가을의 날씨는 오로라 관측 외에 많은 야외 액티비티의 기회를 제공한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자연을 오롯이 품고 있는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의 낚시 체험, 청정 자연 속 다양한 레벨의 하이커들이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코스, 야생의 순수함을 간직한 캐나다 북부의 야생 동물 만나기, 캠핑 등 아름다운 캐나다 가을의 정취를 즐길 만한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다. 

특히 옐로나이프로의 가을 오로라 여행을 계획한다면 일 년에 단 몇 달만 인간의 방문을 허용하는 나하니 국립공원을 여행 코스에 포함시키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나하니 국립공원(Nahanni National Park Reserve)은 대한민국의 1/3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규모다.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숲과 나무, 깊은 협곡과 강을 어우르고 있어 캐나다 대자연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린다.


나하니 국립공원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

 

 

특히나 오직 여름과 가을 시즌에만 경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한정적으로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태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하니 국립공원으로 접근하려면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직접 운전해 나하니 국립공원의 관문으로 알려진 포트 심슨으로 이동해야 한다. 포트 심슨에서 경비행기를 타거나 강을 따라 래프팅 혹은 카누를 즐기며 나하니 국립 공원의 품 안으로 진정한 모험을 떠날 수 있다.


낚시 ©노스웨스트준주관광청

 

 

유콘은 오로라 외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클루아니 국립 공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막 카크로스, 캐나다 유콘 준주와 미국의 알래스카 스캐그웨이를 잇는 화이트 패스 기차 여행 등 오로라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액티비티를 두루 갖춘 매력적인 여행지다. 신비로운 오로라, 때묻지 않은 자연, 과거 골드러시의 영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일정이 가능하다. 

 


유콘 야생동물 보호구역 ⓒTourism Yukon

 

 

화이트호스의 북쪽으로 약 30분여 분을 달리면 유콘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만날 수 있다. 무스, 엑크, 사향소 등 캐나다 북부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이곳은 약 12여 종의 동물이 무려 350에이커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서식하고 있다. 보호 구역 내에는 야생동물 재활 센터가 있어 다치거나 어미에게서 떨어진 야생동물을 구조해 재활치료 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돌보고 있다. 청정 자연 속 광활한 규모의 보호구역은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거나 개별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투어 후에는 근처의 이클립스 핫 스프링스를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차량으로 단 3분 거리로 칼슘, 마그네슘, 철분이 함유된 따끈한 야외 온수 풀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클루아니 국립공원 ⓒTourism Yukon

 

클루아니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립공원으로 화이트호스에서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약 2시간가량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클루아니 국립공원을 둘러싼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캐슬린 호수, 설 산 너머로 펼쳐지는 웅장한 전망, 간단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트레일, 록 빙하, 야생 연어를 볼 수 있는 선주민의 클룩슈 마을까지 청정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잘 보존된 자연 속 수백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다면 산양, 들소 등을 조우하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다. 캐슬린 호수는 클루아니 국립공원 내 캠핑과 피크닉이 허용된 유일한 호수로 코카니 연어가 서식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공원 입구에 위치한 마을 ‘해인즈 정션’에 숙소를 잡고 더 여유롭게 국립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화이트호스에서 약 1 시간 거리에 있는 남부 호수 지역은 사막 지역과 호수 지역이 함께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카크로스는 유콘 준주의 유일한 사막지대로 종종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19세기 말의 ‘골드러시’ 흔적이 남아 있어 아직도 당시 건설한 건물과 철도 등이 남아 있다. 지금은 사막에서 샌드 보드를 타거나 베넷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찾는다. 카크로스라는 지명은 ‘카리부 크로스’의 줄임말로 유콘의 카리부 떼가 1년에 두 번 이곳을 지나치던 것에서 유래했다.  

마시 호수는 카크로스의 북쪽으로 호숫가를 따라 많은 산장과 리조트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화이트호스와 가까워 오로라를 보러 오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으로 호수의 평화로운 풍경과 함께 카약, 카누, 보트 낚시 등을 즐기기에도 좋다.  

 


화이트패스rlck  ⓒWhitepassYukonroute

 

화이트 패스 & 유콘 열차는 캐나다 유콘 준주의 카크로스와 미국의 알래스카 스캐그웨이를 잇는 산악 열차다. 1900년대에 개통되어 12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열차로 유콘의 골드러시 시절 금광을 오고 가는 이들과 황금을 실어 나르는 운송 열차였다. 지금은 하얀 눈이 예쁘게 내려앉은 설산,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 깊은 협곡을 파고드는 브라이들 베일 폭포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귀여운 산악관광열차로 여행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이트 패스 & 유콘 루트 열차는 4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운행한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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