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이스라엘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신앙과 전통이 공존해 온 문화적 중심지로 이스라엘관광청은 다가오는 유월절 절기를 맞이하여 특별한 이스라엘의 문화를 소개한다.
오는 4월 12일 일몰부터 4월 19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유대교의 유월절(Pesach)은 이스라엘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기 중 하나다. 이스라엘 전역은 휴가 분위기로 들뜨며 가족과 관광객 모두 따뜻한 봄 날씨 속 해변, 자연 보호구역 및 국립공원 등 다양한 관광 명소를 찾아 활기를 띤다.

Hummus by Haim Yosef
특히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고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벗어나 자유를 찾은 것을 기념하는 중요한 절기다. 해당 기간에는 발효된 빵 섭취가 금지되며 대신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무교병(無酵餠)이라 불리는‘마차(Matzah)’를 먹는 전통을 따른다. 이는 유대교와 기독교 신앙 모두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진다.

Olives by Haim Yosef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부풀지 않은 단순한 납작빵을 직접 불에 구워 먹었다. 이러한 무교병 요리법은 자유롭고 이동이 잦은 그들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유대교 경전인 토라에는 “이집트인들은 히브리인들과 함께 빵을 먹을 수 없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을 통해하여 이집트 문명과 발효 문화를 떠나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무교병, 즉 마차를 먹게 된 역사적 배경을 보여준다. 오늘날까지 이어진 마차의 전통은 단순한 음식 문화를 넘어서 억압과 통제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 되었다.

Matzah by CCHS Israel
4월에는 이스라엘의 가정집뿐만이 아닌 다양한 레스토랑과 숙박 시설에서도 마차를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마차는 마초트 예후다(Matzot Yehuda), 마초트 아비브(Matzot Aviv), 마초트 리숀(Matzot Rishon) 등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대형 공장에서 생산된다. 반면, 수제 마차는 초정통파 공동체 및 종교법을 따르는 전통적인 빵집에서 소량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제작되는 마차는 반죽, 롤링, 베이킹까지 모든 과정을 18분 이내에 손으로 완성해야 하며 발효가 일어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 아래 만들어진 마차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당시 먹었던 맛과 향을 현대에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많은 한국인들이 봄시즌에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고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대 이스라엘의 건강하고 다양한 지중해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 특별한 시기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감동적인 순간을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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