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말레이시아는 다문화, 다민족 국가이다.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을 페라나칸(Peranakan)이라고 하며 남성을 바바(baba), 여성은 논야(nonya)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유럽과의 무역항로의 중간에 있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문화와 유럽지역의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의 문화가 혼합되어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보인다. 특히 중국식의 음식문화와 서양식의 음식문화 그리고 동남아에서 공통적으로 먹는 쌀을 이용한 음식이 우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말라카의 전통 간식 ‘바바 찰리 카페’의 Nyona Cake
■ 영상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전통 간식 '온데 온데 (onde-onde)'
▲ 바바찰리 노냐 케익(Baba Charlie Nyona Cake) 제과점
말레이시아에는 큐이 혹은 퀴이 (Kueh) 라는 불리는 디저트 과자들이 있다. 영어사전에도 등재된 이 말은 보통 구운 과자를 말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떡 종류, 쿠키 등이 다 포함되는 디저트를 말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노냐 케익(Nyona Cake)을 만드는 '바바 찰리 노냐 케익(Baba Charlie Nyona Cake)' 제과점을 방문하여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온데 온데 (onde-onde)를 경험하였다.
▲ 찹쌀, 팜슈가, 코코넛 가루로 만든 온데온데(onde-onde, 혹은 Klepon)
온데온데(onde-onde, 혹은 Klepon)는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찹쌀을 이용한 우리의 꿀떡과 같은 간식인데 판단 나무의 잎을 갈아 넣어 선명한 녹색을 띠고 있다. 주로 찹쌀을 이용한 반죽을 하지만 여기에 타피오카 전분을 섞기도 한다. 여기에는 야자나무 수액으로 만든 설탕인 팜슈거인 '구라 멜라카(Gula Melaka)'가 들어있다. 마치 만드는 방법은 우리의 바람떡, 꿀떡이나 설탕소를 넣은 송편 같은 느낌인데 온데온데가 식어도 팜슈거로 만든 시럽이 굳지 않는 것이 비법이란다.
떡은 일반적으로 오래 놓아두면 안에 들어간 소가 굳는데 잘 만들어진 온데온데 안에 들어간 시럽은 식어도 굳지 않는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온데온데는 푸딩같이 부드러운 식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구라 멜라카'의 달달한 시럽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말라카와 페낭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간식이다. 그리고 온데온데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래된 간식(Kueh)인데 말레이시아 뿐 만 아니라 인근 국가인 브루나이와 예전에 말레이시아와 같은 연방이었던 싱가포르에서도 먹는다.
▲ 야자나무 수액을 끓여서 굳힌 팜슈가 '구라 멜라카(Gula Melaka)'
▲ 야자나무 수액을 끓여서 굳힌 팜슈가를 강판에 갈고 있다.
온데온데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들
갈색을 띠는 팜슈가는 팜트리(야자나무)에서 수액을 추출해 이것을 장시간 끓이면 갈색의 당분 덩어리로 변하는데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다.
온데온데의 녹색빛을 만들어주는 판단 나무 잎(pandan leaf)은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널리 쓰이는 재료로 인도네시아의 말루쿠 제도가 원산지이다. 인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타이,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잎을 뜻하는 인도네시아어인 다운(daun)을 붙여 ‘다운 판단(daun pandan)’이라고 한다. 판단 잎은 생 잎이나 말린 것을 음식에 활용되는데 잎에서는 바닐라와 비슷한 향을 가지고 있다.
▲ 판단 나무 잎(pandan leaf)
판단 잎은 수프, 스튜, 카레, 코코넛 스튜, 쌀 요리에도 첨가되며 치킨이나, 해산물, 생선 등을 감싸서 찜이나 바비큐의 용도로 활용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코코넛 밀크와 판단 잎을 넣어 지은 밥에 삶은 달걀 등을 곁들인 나시 르막(Nasi lemak)을 즐긴다. 그밖에 나시 쿠닝(nasi kuning), 나시 파당(nasi padang)과 같은 쌀 요리에도 첨가되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코코넛, 달걀, 판단 잎을 넣어 카야 잼(kaya jam)을 만들어 먹는다. 한편 잎을 갈아서 만든 판단 잎의 녹색 추출물은 케이크 등의 향미를 내는 용도로도 첨가된다.
말레이시아의 전통 과자 'Kueh' 를 만나는 ‘바바 찰리 카페’
▲ 바바 찰리 카페
‘바바 찰리 Nyona Cake’ 베이커리는 관광객들이 Kueh(큐 혹은 큐이)를 제조하는 것을 보고 구매하는 공장 겸 가게라면 ‘바바 찰리 Nyona Cake’ 베이커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바바 찰리 카페’는 카페 겸 식당이다. 1988 년에 야시장의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가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말레이시아의 전통 수제 Kueh를 맛볼 수 있으며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말레이시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인 지미 추 (Jimmy Choo)가 이곳을 방문해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 바바 찰리 카페에서는 다양한 말레이시아 전통과자를 팔고 있다.
▲ 사진을 찍고 있는 음식블로거 및 기자단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기자단을 위해 준비한 Kueh는 모두 10종류이다. 여기에 더운 날씨를 고려해 빙수까지 준비해주었다. 앞서 본 온데온데의 초록색 빛깔은 ‘판단 잎’으로 낸 자연색상이고 이곳에 있는 붉은 색, 보라색 등도 역시 자연재료에서 만들어진 색이다. 우리가 아는 제비꽃에서 보라색 색소를 추출해 음식의 색을 만들었다.
▲ 다양한 말레이시아 전통 과자,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것은 바나나 소스이다.
오른쪽에 바나나 잎으로 싼 첫번째 것은 쌀을 바바나 잎으로 싼 Kuih Koci, 그리고 길쭉한 것은 사고(sago)를 바나나 잎에 싼 후 쪄낸 Epat Pisang 이다.
▲ 다양한 말레이시아 전통 과자는 인공색소가 아닌 천연색소를 사용해 색을 낸다.
▲ 보라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제비꽃
▲ 바바 찰리 카페의 주인
최근에는 이 큐이를 세련되게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근처에 많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말라카가 말레이시아 전통 디저트인 큐이의 본고장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쉬운 점은 말레이시아 전통 과자인 뇨냐 케익, 큐이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수제방식로 만드는 것이 힘들어 점차로 공장제로 변환되며 줄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가격도 오르는 모양세 라고 한다.
행사소개
2020년은 말레이시아가 정한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다. 4월15일부터 20일까지 말레이시아 말라카와 조호 지역에서 말레이시아 관광청 주최로 아시아지역 미디어 메가 팸투어(MALAYSIA MEGA FAMILIARISATION TOUR)가 열렸다. ‘COME HUNGRY, LEAVE SATISFIED’ 주제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타이완,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나라에서 온 블로거 및 미디어 22명과 말레이시아 관광청 스텝들이 함께하는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팸투어는 말레이시아의 미식을 주제로 관광지 보다는 말라카, 조호 지방의 전통 음식과 간식을 소개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취재협조 : 말레이시아 관광청
사진,영상 : 이진원 (스토리포토웍스)
말레이시아 말라카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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