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 한국은 가을을 지나고 있는데 남반구인 뉴질랜드는 만개하는 꽃과 봄의 온기를 품고 흐르는 강물까지,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나고 흘러가는 봄의 리듬에 맞춰 여행을 즐기며 지친 심신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
특히 11월까지 이어지는 뉴질랜드의 봄은 관광객이 붐비는 여름이 오기 전, 따스한 날씨 속에서 다양한 야외 활동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기. 바쁜 일상을 벗어나 뉴질랜드의 청정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의 흐름을 되찾는 느린 여행을 즐겨보자.
■ 버려진 철로 따라 잊혀진 세계로 떠나는 느린 여행, ‘포가튼 월드 어드벤처스’
▲ 버려진 철로를 타고 잊혀진 세계로 떠나는 ‘포가튼 월드 어드벤처스’의 레일카트 투어 (사진 : Forgotten World Adventures)
뉴질랜드 북섬의 ‘포가튼 월드 어드벤처스(Forgotten World Adventures)’는 1989년에 스스로 공화국임을 선포한 도시 ‘황가모모나(Whangamomona)’로 떠나는 레일카트 투어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버려진 철로를 이용해 레일 위를 골프 카트를 개조해 만든 카트를 타고 잊혀진 세계로 떠나는 느긋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기차나 자동차보다 훨씬 천천히 움직이는 만큼, 아름다운 수제 벽돌 터널을 포함한 총 20개의 터널을 지나며 양과 알파카 등의 동물과 다양한 토착 식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가이드 투어로 지역의 독특한 역사를 배울 수 있으며, 유기농 농장에서 현지 농산물을 시식하거나 사슴 농장을 방문하는 다양한 체험도 곁들여진다. 뉴질랜드서 가장 오지에 있는 호텔이라 주장하는 황가모모나 호텔에 이르면 기념 여권도 받을 수 있다.
■ 오지의 목장에서 자연과 호흡하는 슬로우 라이프, ‘블루 덕 스테이션’
▲ ‘블루 덕 스테이션’과 올해 ‘블루 덕 스테이션’에서 팝업 스토어로 운영됐던 ‘쉐프의 테이블’ (사진 제공=Blue Duck Station)
헬리콥터나 사륜 구동차로만 접근 가능한 오지에 있는 블루 덕 스테이션(Blue Duck Station)은 황가누이 국립공원(Whanganui National Park)에 둘러싸인 에코 리조트다. 여행객에게 오지에 숨겨진 자연의 경이를 선보이는 동시에 뉴질랜드에서만 발견되는 푸른 오리와 갈색 키위 등을 보존하기 노력을 펼치고 있다.
▲ ‘블루 덕 스테이션’ (사진 제공=Blue Duck Station)
투숙객은 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5종류의 롯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푸른 오리와 키위 외에도 웨타, 토종 박쥐 등 다양한 조류를 관찰하거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자연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의 일상에 참여하거나 카약으로 푸른 오리가 사는 숲으로 떠나는 여정에 나설 수 있다. 숲 속의 하이킹 트레일을 걷거나, 강을 따라 카약을 타고 내려가 제트보트로 돌아오는 여행까지 즐길거리가 한가득이다.
■ 봄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담아내는 느린 순백의 풍경, ‘후커 밸리 트랙’
▲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 속 순백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후커 밸리 트랙’ (사진 제공=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의 봄은 온화한 날씨 속에 낮이 길어져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봄길을 자박자박 걸으면서도, 싱그러운 초록빛과 함께 흰 눈을 머리에 인 고산준봉을 멋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Aoraki/Mount Cook National Park)은 하늘로 치솟은 산봉우리와 빙하, 만년 설원이 그림처럼 펼쳐진 고산 지대로, 사진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은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하이킹 코스로, 비전문가도 3시간여에 걸쳐 왕복 10km의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대부분 평탄하지만 간간이 바위투성이 길이 나오며 3개의 출렁다리도 건너게 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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