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Serengeti) 국립공원 게임 드라이브
300여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삶의 현장
2019-11-18 17:07:44 , 수정 : 2019-11-18 17:15:07 | 권기정 기자

[티티엘 뉴스] 탄자니아 북쪽에 위치한 세렝게티(Serengeti)는 케냐와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마사이(Masai)족의 언어로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평원인 세렝게티(Serengeti)는 탄자니아 북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걸쳐 있는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이다. 마라(Mara)강을 중심으로 탄자니아 지역은 세렝게티(Serengeti), 케냐 지역은 마사이마라(masai Mara)로 나뉘어진다. 세렝게티는 198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루거 국립공원 등과 함께 아프리카 지역의 동물 보호구역 중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약 300만 마리의 동물과 독수리와 황새 등 350여 종의 조류가 어울려 살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그만큼 동물 개체수도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동물의 왕국’ 등의 자연 다큐멘터리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세렝게티 국립공원 입구

 

세렝게티(Serengeti) 평원의 넓이는 약 1만 4763㎢ 이다. 크기가 감이 잘 안온다. 고속도로 기준 서울에서 춘천까지 약 120km 정도 되는데 한쪽 길이가 120km 인 정사각형을 생각하면 세렝게티 평원의 넓이와 비슷하다. 우리의 강원도나 충청도의 넓이보다 조금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사실 그 넓이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세렝게티는 동쪽으로는 응고롱고로 자연보호지역과 연결되어 있고, 북쪽으로는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세렝게티 (Serengeti)국립공원은 매년 누우(Gnu, wildebeest) 떼의 이동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누우 떼의 대이동은 7월 건기가 시작되면 나서 우기에 파란 색을 띤 풀들이 말라가면서 황갈색의 마른 풀이 되면서 건기가 절정에 다다른다. 세렝게티 초원에 건기가 찾아오면 세렝게티에 살던 수많은 누우떼들과 얼룩말, 영양 등 약 300여 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물와 풀을 찾아 케냐의 마사이마라 지역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초식 동물들이 대이동을 하면서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까지 같이 따라가며 이동을 한다. 이러한 대 이동은 지상최대의 경이라고 불리면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대이동 중 새끼의 25%가 목숨을 잃는 위험한 이동이기도 하다.

 

▲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누우(Gnu, wildebeest) 떼

 

 

■ 아프리카 사파리의 중심으로 가는 길 아루샤(Arusha)

 

세렝게티를 가기 위해서는 보통 케냐에서 이동하거나 탄자니아에서 이동을 한다. 동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육로로 나망가(Namanga)를 통해서 탄자니아의 모시(Moshi)로 이동하거나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 인근에 있는 킬리만자로 공항을 통해 아루샤로 이동해 세렝게티를 방문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해 인천- 아디스아바바공항 – 킬리만자로 공항의 일정으로 이동을 하였다. 킬리만자로 공항에서도 자동차로 인구 27만 명의 도시인 아루샤(Arusha)를 거쳐 몇시간을 더 가야 세렝게티에 닿을 수 있다. 아루샤를 지나 응고롱고로(Ngorongoro) 자연보호구역 입구까지는 왕복 2차선 포장 도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비포장도로가 여행객을 맞는다.

 


▲ 아루샤의 마사이 시장

 


▲ 아루샤의 마사이 시장

 

 


▲ 아루샤의 마사이 시장의 사람들

 

▲ 비즈장식으로 공예품을 만든다.

 


▲ 마사이 족

 

 

아루샤에서는 마사이 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소와 양을 기르는 목축을 주업으로 하는 마사이(Masai)족은 키가 크고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마사이족은 긴 장대와 창을 무기로 삼아 사자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자신들의 가축을 지킨다. 마사이족이 사는 집을 일반적으로 보마(Boma)라고 하는데 가시가 많은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이 안에서 가축들을 보호하고 이들은 또한 밤에 기온이 내려가 보온을 위해 소똥과 진흙을 혼합해 벽을 바른 천정이 낮은 집에서 산다. 
 


▲ 마사이족의 집 외부에 울타리를 만들고 안에 집을 지었다.

 

 

마사이족은 19세기경 남아공의 유명한 샤카 추장이 이끄는 줄루족이 모잠비크를 거쳐 탄자니아 남부로 왔을 때 줄루족을 막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용맹하기로 유명한 마사이족도 케냐의 캄바족에게 패했는데 마사이족이 창을 쓰는 데 비해 활을 사용하는 캄바족이 공격과 방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런 과거로 인해 지금도 케냐 나이로비와 몸바사를 잇는 1번 국도를 경계로 아래 쪽은 마사이족이 그 위쪽은 캄바족이 자리잡고 있다. 마사이족은 붉은 체크무늬 옷을 좋아하며 화려한 비즈(구슬)장식으로 몸을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시장 곳곳에서 관광객과 마사이족을 대상으로 비즈 장식을 만들어 판다.

 


▲ 마사이족의 단검

 

 마사이족이 창던지는 모습

 


세렝게티 지역으로 들어서면 여기서부터 ‘사파리(safari)', 혹은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를 시작하게 된다. 이 말은 국립공원이나 동물보호구역에서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야생동물을 보는 것인데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는 동물 사냥에서 유래했으며, '사파리(safari)'는 동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로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뜻’으로 지금은 동물을 보는 여행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 사파리 차량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야생동물을 찾아다닌다.

 

10월달은 이미 건기로 들어서 강한 햇살에 온 지역이 누렇게 변한 초원이 대부분이다. 비포장도로는 먼지가 풀풀 날린다. 건기 때 사파리를 하면 ‘평생 마실 먼지의 절반은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조한 지역에 타를 타고 다니면 온 몸으로 흙먼지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빅 파이브(Big Five)’라고 부르는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팔로 등 5종의 큰 동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먼지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 얼룩말

 


▲ 기린

 


▲ 타조

 

▲ 얼룩말과 누

 


▲ 가젤

 


▲  하테비스트

 


▲ 톰슨 가젤

 


▲ 코끼리

 


▲ 치타

 


▲ 사자

 

 

 

 

■ 세렝게티 초원에서 즐기는 점심

 

사파리를 즐기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이때 초원에 테이블을 세팅 한 후 식사를 맛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나무 그늘 아래에서 즐기는 식사

 

호화로운 식사는 아니지만 나무그늘 아래서 필라프(볶음밥)와 스파게티류, 그리고 야채 등이 준비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세렝게티의 숙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파리 관광지 답게 다양한 숙소들이 국립공원 지역 안에 있다. 사진은 세렝게티 사파일로 롯지로 세렝게티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숙소이다.

 


▲ 야생 동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땅 위 돌기둥 위에 건물을 지었다.

 

 


▲ 테라스 앞으로 세렝게티 초원이 펼쳐져있다.

 


▲ 국립공원 속 고급 리조트답게 수영장도 갖추어져있다. 

 

 


▲ 침대마다 모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 화장실

 

 

▲ 세렝게티의 석양

 

 

 

취재협조 : 탄자니아 관광청, 에티오피아 항공

사진 : 이진원 작가(포토스토리웍스)

정리 :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