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성장 위기감 느낀 FSC(대형 항공사) 본능 발휘?
대한항공 조인트벤처·국내선 요금 인상·좌석 축소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구조개선
2019-05-07 20:09:21 , 수정 : 2019-05-07 23:54:49 | 강지운 기자

[티티엘뉴스]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에 대형 항공사들이 변화하고 있다. 대한항공(KE)은 국내선 요금 인상, 퍼스트 좌석 노선 축소, 조인트벤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OZ)은 퍼스트 클래스를 아예 없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진제공: 각 항공사)

 

LCC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발표했는데, 분기별 실적 중 가장 높은 실적이면서 19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현재 LCC는 동북아 지역의 약 215개의 노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라며, ”한국의 LCC는 동북아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승객수송력의 40% 가까이 담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형 항공사가 LCC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장거리 노선이다. LCC는 중단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단일 항공기로 운영효율을 높이는 사업모델을 채택하는데, 장거리 노선 취항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형 항공사는 소위 돈 되는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 다각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기념 광고(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델타항공(DL)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노선을 다양화하면서 불필요한 노선을 정리했다. 조인트벤처(합작투자)란 2개국 이상의 기업·개인·정부 기관이 영구적인 기반 아래 특정 기업체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경영방식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내 290여 개의 도시와 아시아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인천~보스턴·미니애폴리스 등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항공 운임을 인상한다. 일반석 운임은 주중, 주말, 성수기 운임 모두 7% 인상한다. 프레스티지석은 일반석 운임에서 6만 원을 추가한 운임으로 운행하는데, 일반석 운임이 오르면서 평균 4% 인상된다. 이코노미플러스석 또한 일반석 운임에서 1만 5000원을 추가해 평균 6% 인상된다. 대한항공의 국내선 운임 인상은 2012년 7월 이후 7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70%에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을 없앤다.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이유는 바로 경제성이다. 퍼스트클래스는 높은 항공 운임 때문에 좌석을 모두 채우기 어렵다. 인천에서 출발해 뉴욕까지 왕복하는 일반석 항공 운임은 약 230만 원, 퍼스트클래스 운임은 약 1300만 원에 이른다. 높은 항공 운임으로 퍼스트클래스 탑승률은 평균 20~30%에 그친다.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중 캐나다 벤쿠버·토론토 2개 노선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없애지만, 나머지 미주 노선에서는 퍼스트클래스를 유지한다. 중동노선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노선에서는 퍼스트클래스를 유지한다.

 

수익성·안정성 개선 시도하는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좌석(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퍼스트클래스 운영을 중단한다. 퍼스트클래스 운영 중단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측면이 지목된다. 아시아나는 대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하는데, 퍼스트클래스 대비 30~40% 저렴한 운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스위트를 이용할 경우 기존 퍼스트 스위트 좌석과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A380을 이용할 경우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석 운임 인상 가능성에는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운휴(운항 중지) 계획도 조정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정리한다. 7월 8일부터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운휴 계획이 기존보다 앞당겨져 운휴로 인한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 등에 대해서는 수수료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운항을 강화하기 위한 정비 신뢰성 향상 계획도 수립했는데, 주요 내용으로는 △항공기 기단 재정비 △20년 이상 된 경년 항공기 집중 관리 △정비 부품 투자 확대 등이 담겼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단을 재정비한다. 단기적으로는 정비 투자를 확대한다. △예비 엔진 10대를 추가 확보해 총 44대 확보 △엔진 부품 추가확보 △해외지점 부품 지원 확대 등에 올해만 68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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