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회 주도로 여행 산업 미래 첫 논의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포스트 코로나 여행의 미래' 포럼 개최
정부와 지자체에 실질적인 지원 법제화 촉구
2020-05-25 07:44:22 , 수정 : 2020-05-25 12:02:3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국내에서 포스트 코로나 여행업계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됐다. 지난 5월22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주최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의 미래’ 오픈 포럼이 오프라인은 물론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온라인 동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여행사, 여행전문가, OTA/플랫폼 전문가 IT 데이터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관광산업의 현황을 짚어보고 미래를 짚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협회장 

 

 

주제발표에는 정원모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분야별 ICT 활용 사례’와 고윤환 캘커다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상반기 관광산업 실종 데이터 분석’이 진행됐으며 이어 오정환 하나투어 ITC 이사,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박상화 kkday 대표,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와 이종원 여행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관광산업미래 예측과 관련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정원모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이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분야별 ICT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정원모 수석은 언택트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 수요 증가와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여행 경헙 제공이 증가, 나홀로 소규모 여행족 증가(맞춤형 여행수요 증가), 안전•청결•신뢰 등이 여행 결정의 중요 요인으로 부각되는 등 주요 전망을 짚었다.

 

특히 각 분야의 디지털 트래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는 만큼 관광분야에서도 IC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존에 없었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윤환 캘커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상반기 관광산업 실종 데이터 분석’을 발표했다. 

 

 

고윤환 대표는 “코로나 전과 후가 사용하는 어플들이 전혀 달라질 정도로 우리 생활의 콘텐츠 소비 동향이 바뀌었다”며 코로나 발발 후 더욱 인기를 얻게 된 어플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인 국내여행지도인 ‘전국여행지도’, 어울림 공영 자전거,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 Beam, 캠핑 어플 campin, 액티비티 서비스 클룩(KLOOK), 반려동물 전용 여행 및 생활정보 플랫폼인 엔터독과 하트독 등이 열거돼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찾는 여행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시간에는 여행산업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을 공유하고 향후를 대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상화 kkday 대표

 

박상화 kkday 대표는 “코로나 이전의 여행업계는 수익이 적은 힘든 산업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수익성이 확보된 상품이 팔릴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경쟁사들 간에 이익을 위해 충분한 협업을 통해 질높은 상품 창출이 모색하는 등 다소 희망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

 

 

정란수 교수는 아예 여행 자체가 줄어들 수 있음을 염두하며 업계 변화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 위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이 기회에 시스템을 잘 만든다면 추후 다양한 미래에 대해 대비나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종원 여행작가

 

 

이종원 여행작가는 “해외여행은 2~3년간의 텀을 두고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들이 바가지, 불친절 등의 국내 여행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체질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국내 상품 출시의 필요성과 함께 제주도, 여수 등 유명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지역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여행분야에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국내여행이라는 점에 의견이 모아지며 인트라바운드 전문 여행사의 현황과 판매 노하우 및 대안 공유의 시간도 이어졌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먼저 이원근 대표는 소규모 여행의 개념구분을 여행사 입장에서는 아는 사람과 가는 것을 끼리여행, 소규모 여행은 적은 인원으로 가는 상품으로 좀 더 세분화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문의가 ‘버스에 몇 명 타나요’라는 점에 착안해 자사의 경우 25명 이하로만 모객을 모집하는 식으로 소그룹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소 출발인원은 7명으로 차량 한대에 최대 22~25명까지만 모집하고 기존에 모르는 이들과 동석하던 식사도 일행하고만 먹을 수 있게 상품 구성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는 저가여행, 대단위 여행이라는 기존의 보편적인 인식이었는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저가여행 패턴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한 이 대표는 소그룹 패턴이 늘어나면 여행 단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때 지자체의 인센티브 제도를 십분 활용한다는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지자체들의 여행사 인센티브는 당일여행 25명 이상 되어야 하고 식당과 유료관광지 2곳을 상품에 포함시켜야 지원 받는게 가능한 상황으로 결코 쉽지 않다.

 

이에 그는 “다행히 최근 강원도 평창군에서 1~22명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해주기로 해 앞으로의 소규모 여행은 이렇게 꾸려나가기로 했다”며 “지자체들의 인센티브 지원에 대한 조건이 유연화 되어야 할 것이며 또 한가지는 지자체 인센티브에 관계없이 여행사 본연 업무 중 하나인 자사만의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정란수 교수는 “당장은 여행 상품 운영이 가능하더라도 인센티브 소진이나 지원이 끊기면 다시 상품 운용 재개가 가능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00% 지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됐던 국내 상품이 정가로 다시 판매될 경우 오히려 이용률이 떨어졌던 과거의 사례에 빗대어 말한 의견이다. 정 교수는 “지원에 대한 액수는 30% 이하 정도로만 책정되도록 논의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인바운드의 경우 예전부터 소규모 여행은 진행돼왔지만 코로나 이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오정환 하나투어 ITC 이사 

 

 

오정환 하나투어 ITC 이사는 “항공 자체가 뜨지 않는 상태에서 자가 격리가 풀리지 않는 한 해외여행 활성화는 힘들다고 보는 중”이라며 “연간 8만명 이용했던 환승투어 이용객은 현재 0명으로 환승객자체도 한달에 1000명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 이사는 소그룹 여행 외에도 테마(웰빙), 지방 여행 등이 코로나 사태 후 급격히 바뀔 변화로 꼽았으며 상품은 더욱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유차량 서비스의 법제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영근 한국스마트관광협회 협회장은 “스마트 관광이 전국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제는 여행자들의 정보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은 필수”라며 “관광공사 재직시절 관광벤처기업들을 컨설팅 중 이들과 기존 여행업자들이 만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행사와 협회 출범 취지를 전했다.

 


▲패널 및 참석자 단체사진 

 

 

이 협회장은 “지자체와 학계들도 본 협회에 관심을 표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의 지식을 나눠야 미래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협회장에 따르면 한국스마트관광협회는 오는 6월17일 발대식을 가지고 7월 중으로 사단법인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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