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델타 변이로 전 세계가 여전히 움츠러들어 있지만 세계 주요 여행지들은 조금씩 관광업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각 지역마다 관광부서 주도로 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관광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 필리핀 클락국제공항 터미널 재단장
한국 골퍼들의 최애 여행지였던 필리핀 클락국제공항의 제2여객터미널 공사가 완료됐다.
북부의 팜팡가에 자리해 최첨단 시설과 편리함, 쾌적함을 갖춘 클락국제공항의 제 2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수화물처리, 비대면 탑승객 체크인 및 체크아웃, 레스토랑 비대면 주문 시스템 등 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비대면 시스템이 구비되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의 물결 모양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휴화산인 아라얏 (Arayat) 산의 모습을, 내부 천장의 패턴은 팜팡가의 필리핀 전통 수공예 랜턴인 파롤(Parol)을 나타내 현대 필리핀 건축 수준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터미널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 마닐라 공항의 혼잡도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향후 필리핀의 관광 산업이 회복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클락 공항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항, 육상 및 해상 기반 시설을 갖추면 필리핀 관광이 회복되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클락국제공항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총 198만 명이었지만 코로나19 여행 제한으로 인해 2020년 49만4387명, 2021년 상반기 5만1584명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관광부는 관광을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관광지와 시설이 필요한 건강 및 안전 프로토콜을 준수하도록 하고 관광 마켓과 관광지 간의 연결성을 계속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회복력 있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커뮤니티 변환(TouRIST) 프로그램, 관광 도로 인프라 프로그램(TRIP) 및 공항 개발을 위한 활용 기반 시설 프로그램(LIPAD)과 같은 컨버전스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가격리 없는 자유관광 활성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해외여행객들에게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도시를 전면 개방하고 본격적인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우선, 현재 샌프란시스코 입국 시 출발 전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지를 제출하면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실외 마스크 착용 자율화가 시행되고 있으며 공항, 관광명소, 호텔, 레스토랑 등 모든 시설 또한 정상적으로 운영, 여행객들을 맞이할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 마스크 착용: 실외 마스크 착용 자율화,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 관광시설: 도시 내 박물관, 동물원, 아쿠아리움 등 실내/외 관광 명소 정상 운영
• 호텔: 호텔 및 내부 식음료 업장, 피트니스 센터 등 모든 편의 시설 정상 운영
• 레스토랑: 레스토랑, 바, 브루어리, 와이너리 등 실내/외 업장 모두 정상 영업
• 공연 및 행사: 수용인원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실내 행사의 경우에만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PCR 테스트 음성 결과지 제출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이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 직항 항공편을 운행 중이며 자세한 항공 스케줄은 각 항공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도시 인구의 약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며 집단 면역 안전 여행지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서는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7월 23일, 1000번째 백신 접종 사례를 기념하기도 했다.
◆ 프랑스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 7년 만에 재개장
‘사마르(Samar)’라는 애칭과 함께 오랜 세월 파리지엥들의 핫플레이스였던 프랑스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Samaritaine Paris Pont Neuf)이 지난 6월 16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151년 역사를 자랑하며 프랑스 정부가 역사 기념물(Monuments Historiques)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기존의 아르누보 & 아르데코 건물에 현대적인 새로움이 더해져 재탄생한 사마리텐은 단순히 백화점을 넘어 파리를 대표하는 럭셔리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열린 재개장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참석해 축하할 만큼 프랑스 현지에서는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퐁 뇌프(Pont-neuf) 건물로 불리는 기존 아르누보 및 아르데코 건축물의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동시에, 화려한 유리 외관을 자랑하는 현대적인 건물 리볼리(Rivoli)가 등장했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을 계기로 아르누보 파사드와 함께 아르누보의 명작으로 꼽히는 공작새 프레스코 회화가 과거의 색상과 화려함으로 완벽히 복구가 되어 화제가 되었다.
▲유리 파사드가 인상적인 사마리텐 리볼리 건물 ©Takashi Homma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Samaritaine
백화점 소유주인 프랑스 럭셔리 기업 루이비통 모네 헤네시(LVMH) 그룹은 지난 2015년 건물의 리노베이션을 시작하면서 무려 1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LVMH 그룹이 소유주로 있는만큼 사마리텐은 ‘믹스 앤드 매치’ 패션을 표방하며 600개 이상의 다채로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는 물론이며 프랑스 로컬 브랜드, 개성 넘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세심한 구성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최고급 워치 브랜드 브레게(Breguet)를 비롯한 50여개의 브랜드는 오직 사마리텐 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브랜드다. 사마리텐 지하 공간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3,400㎡)를 자랑하는 뷰티 매장이 들어섰다. 지하이지만 유리 천장과 넓은 채광창으로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온다. 스튜디오 시규(Ciguë)가 구현한 ‘퓨어 뷰티’ 구역, 인테리어 디자이너 위베르 드 말레르브가 파리지엥 스타일로 꾸민 명품 뷰티 브랜드 구역 등으로 꾸며졌으며 총 200개의 뷰티 브랜드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 사마리텐 매장 내부 ©Samaritaine, Matthieu Salvaing
MZ세대를 겨냥해 총면적 200㎡의 가장 파리스러운 편집숍인 루루 부티크(Boutiques de Loulou)’도 마련됐다. 루루 부티크에서는 사마리텐만의 특별 기념품 60종 외에 프랑스뿐만 아니라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누리는 트렌디한 패션, 하이테크, 디자인, 문구 아이템을 선정해 다양한 가격대의 1500개가 넘는 상품을 선보인다. 인테리어와 제품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리뉴얼하며 끊임없는 새로움과 변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쇼핑 외에 다이닝 부분에도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메종 플리송(Maison Plisson), 라 브륄르리 데 고블랑(La Brûlerie des Gobelins), 에르네스트(Ernest), 달로와요(Dalloyau), 보가토(Bogato) 등 아침 7시부터 백화점 오븐에서 갓구운 빵을 선보이는 베이커리부터 파리 지붕이 한눈에 보이는 뷰맛집, 새벽까지 최고급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까지, 총 12곳의 다양한 다이닝 매장을 선보인다. 1000㎡의 거대한 미식 공간 ‘보야주(Voyage)’에서는 시즌마다 바뀌는 레지던스 셰프는 물론이고, 젊은 초청 셰프들과 샴페인 브랜드 크룩(Krug)의 몰입형 테이블을 만나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휴식시간 없이 운영된다.
한편 사마리텐 백화점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탈피하며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보호에도 신경썼다. 대형 유리 천장과 채광창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 채광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며, 건물의 파사드를 두세 겹으로 만들어 단열과 온도 유지 기능을 높이고, 지열 및 얼음 저장 방식을 이용하여 냉방 에너지를 절약한다. 사마리텐의 모든 건물은 HQE(프랑스 친환경건축물인증), BREEAM(영국 친환경인증), LEED(미국 친환경인증), Qualitel(프랑스 친환경 인증라벨) 등 환경 보호에 관한 국내외 최고급 인증 및 라벨을 획득했다. 또한 파리시의 그린 정책에 발맞추어 리볼리 건물의 외부 파티오에 자연 빗물을 맞으며 자랄 수 있는 나무들이 심어졌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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