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 여행 즐기는 여행객, 특히 허니문서 늘어나
2024-05-07 14:31:18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여행 비용을 한정적인데 물가는 오르고, 그래도 만족도는 낮출 수 없고···, 스몰 럭셔리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주요 원인이다. 


호텔과 액티비티 검색엔진인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검색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해외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으며, 여행 인원은 평균 3명으로, 소수 인원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한 절약 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부자가 된 듯한 여행'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는 등의 '스몰 럭셔리 여행'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22%는 2024년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19%는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4명(42%)은 저비용의 럭셔리 여행을 즐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럭셔리 호텔 수요가 강한 허니문 시장에서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몰디브, 하와이, 발리, 칸쿤, 유럽 등의 해외 럭셔리 호텔 전문 여행사 '팜투어' 권일호 대표는 “허니문과 커플 여행에서 특히 럭셔리 선호 경향이 두드러진다"라며 “고가 리조트의 객실을 선점하기 위해 예비 신혼부부들이 예약을 서둘러 올해 허니문 예약의 70%는 이미 3월 말에 마감했다"고 말했다.

 

팜투어의 박재아 마케팅 총괄이사는 “기존에는 항공과 호텔, 일정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자유여행 성격의 '프리텔 허니문', 여행지 필수 코스만을 일정에 담아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장점을 함께 즐기는 '슬림 허니문’ 등 10년 전만 해도 허니문 상품 패턴이 다양했던 것이 비해, 코로나19 이후 여행시장은 초럭셔리 vs. 가성비 여행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허니문 예약 인원의 67%가 선택한 최상위 인기 지역인 발리, 몰디브, 하와이 지역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또 한 번 나타난다"고 말했다. 

 

팜투어의 모객 결과에 따르면, 2024년에 가장 인기 있는 허니문 지역은 발리, 몰디브, 하와이, 칸쿤 그리고 유럽 순이다. 한편 10년 전까지 허니문 지역으로 인기 있던 푸껫, 코사무이 등은 이제 가족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팜투어는 자사 데이터 1위를 차지한 발리 지역의 럭셔리 리조트 예약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발리 허니문 트렌드는 초럭셔리 강세로, 팜투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리조트는 물리아, 아야나, 캠핀스키, 우마나(구 반얀트리), 우붓 바이스로이 리조트 순이다. 1박 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초럭셔리 리조트들이 최상 위에 포진해 있다.

 

그중 작년 11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우마나 발리(Umana Bali)는 발리에서도 최고가 리조트로, 아직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이미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우마나 발리는 힐튼의 두 번째 최상위 브랜드인 'LXR' 계열로는 동남아 최초로, 전 객실(72채)에 개인풀과 자쿠지를 보유한 발리의 유일한 리조트라고 팜투어는 설명했다.

 

▲우마나 발리_ 팜투어 제공


 
발리는 가장 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직항으로 7시간이 걸린다. 럭셔리 풀빌라의 원조인 발리는 현지인 만이 가이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둘만의 단독 투어가 가능한 프라이빗 여행지로, 가이드가 옵션, 쇼핑 강요를 할 수 없어 ’패키지가 안 먹히는’ 유일한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다른 사람들과 얽힐 필요 없이 둘만의 시간을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발리는 꾸준히 신혼여행 지역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2위로 선정된 몰디브는 코라코라, 래디슨블루, 더레지던스디구라, 하이더웨이, 아웃리거마푸시바루 순으로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코라코라 몰디브(Cora Cora Maldives 사진 ▲)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유명한 5성급 리조트로 갤러리가 있는 로비와 아웃도어 박물관 등 특색 있는 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춰 감각 있는 신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투숙객의 약 90%가 유럽인일 정도로 이국적인 정취를 지닌 코라 코라는 수영장 주변으로 여러 레스토랑이 위치해 더운 날씨에 많이 걷지 않아도 되어 좋다. 객실의 미니바에는 와인, 샴페인, 음료수, 초콜릿, 젤리 등의 스낵들이 매일 가득가득 채워진다.

 

코라 코라는 ‘로맨스에 의한, 로맨스를 위한 리조트’로, 침대를 로맨틱하게 꾸며주는 서비스, 촛불 속에서 오붓한 식사를 즐기는 캔들 라이트 디너, 허니문 케이크, 로맨틱 턴 다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올인클루시브 4박 이상 숙박 시 리조트 스파(45분)와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3위인 하와이는 환율 급등에도 인기가 식지 않는다. 완벽한 날씨, 관광, 먹거리 쇼핑이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섬 휴양지라는 점이 허니무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이 좋고, 비자 발급 절차(ESTA)가 간소화된 점도 인기 비결이다. 피지, 사모아, 통가 등 남태평양의 문화의 용광로로 불릴 정도로 하와이에서 이 모든 태평양 섬들의 문화 체험이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와이는 자유여행이 대세인 지역이라 보통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별생각 없이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와이의 고가의 호텔들의 경우 수요 예측이 어려운 OTA보다는 여행사에 더 좋은 가격과 특전을 제공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원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하기 좋아 안전하고 가성비가 더 좋을 수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허니문 여행사 중 최초로 팜투어가 올해 9월1일 부터 와이켈레 아울렛,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및 와이키키 시내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렌터카를 빌릴 필요가 없어진 점도 하와이 예약이 더욱 증가한 비결이다. 

 

하와이 역시 고가의 호텔들이 인기 최상위에 올랐다. 1위는 알로할라니, 2위는 프린스 와이키키, 3위는 하얏트 리젠시, 4위는 아웃리거 리프 그리고 5위는 카할라 리조트가 차지했다.

 

4위에 오른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OUTRIGGER Reef Waikiki Beach Resort 사진 ▲)의 객실 가격은 하와이의 호텔 들 중 최상위 수준이다. 아웃리거는 지난해 900억을 투자해 호텔 전체를 재 단장한 아웃리거그룹의 시그니처 리조트로 2021년 ‘하와이 베스트 뉴 리조트’ 상을 수상했다.

 

리조트 특전으로는 객실 업그레이드와 ‘보이저 47클럽 라운지’ 사용권을 무료로 받게 된다.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아침식사와 프리미엄 코나 커피를, 저녁에는 수제 맥주, 칵테일, 와인 및 핑거푸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와이키키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카할라 비치 앞 카할라 리조트는 오아후에서 빅 아일랜드나 마우이를 느낄 수 있는 휴양형 리조트 분위기로, 굳이 다른 섬을 가지 않아도 쇼핑, 먹거리, 자연경관 모두를 잡은 완벽한 위치와 시설을 갖춘 숙소다. 카할라의 객실 가격 역시 최고가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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