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테크로 리브랜딩 나선 레일유럽 "기술력은 물론 연결과 편의로 여행자 사로잡겠다"
2023-04-17 07:29:38 , 수정 : 2023-04-17 07:30:46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레일유럽이 2023년 3월부터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모빌리티 여행 테크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음을 선언했다. 

2022년 프랑스 철도청(SNCF)과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로부터 독립한 레일유럽은 대화하는 말풍선을 형상화 한 새로운 로고를 만들고 'Unlock Connections'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유럽 기차 여행 서비스 브랜드로 '연결성' 강조에 나섰다. 

 


▲비욘 벤더(Björn Bender) 레일유럽 사장은 독일 철도청(Die Bahn) 과 스위스 연방 철도청 (SBB) 등 20여 년간 철도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베테랑이다.

 

 

지난해 말 새롭게 취임하고 한국을 처음 찾은 비욘 벤더 사장은 14일 한국 여행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취임 인사와 더불어 향후 레일유럽이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벤더 사장은 "각 철도청과의 독립의 의미는 같은 레벨로 동등한 선에서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빌리티는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삶의 만족도에 까지 영향을 끼치는 삶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관이 있는데 레일유럽은 유럽 기차 여행을 좀더 단순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전역에는 수백개의 철도 브랜드들이 있는데 매번 철도청들의 다양한 상품들을 비교 분석하기는 어렵다. 거기에 언어의 장벽도 있고 가령 유아나 청소년 연령을 나누는 기준 등 국가별 특성도 있다. 레일유럽은 이러한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을 넘어 고객 중심의 나은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 확립했다. 

그간의 실적도 좋다. 100개 이상의 철도 브랜드들을 전 세계 70여 개국에 1500여 개 파트너들과 협력해 판매하고 있는데 팬데믹 영향이 남아있던 2022년에도 250만 장의 유효한 기차표를 판매했고 어플에서도 약 5만장이 판매돼 12초 당 1장씩 판매한 꼴이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팬데믹 이전만 해도 레일유럽에서 3번째로 큰 시장에 해당했고 한국 총판만 10곳이다. 2019년까지 꾸준히 4000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매년 평균 10%씩 성장해 왔고 2023년은 2019 년 매출의 70%까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부터 한국 여행객들이 최고의 여행지로 스위스를 꼽는데 레일유럽은 스위스 철도 상품(구간티켓 및 철도 패스)의 전세계 1 위 공급업체이다. 

때문에 한국 시장의 성장을 위해 레일유럽이 준비한 계획도 발표됐다. 


▲Rich Lonard 레일유럽 아태 지역 총괄 이사 

 

우선 가격에 민감한 한국여행자들에게 연중 가격 혜택 지원에 나서는데 인기노선이나 패스 대상 경쟁력있는 특가가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목적지 등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된다. 최근 스위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와 글레시어 익스프레스가 추가됐고 야간 열차를 포함, 더 많은 노선이 늘어날 예정이다. 

실시간 좌석 예약 같은 시스템 부분도 수반된다.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잠재고객에게 기차여행의 장점과 매력을 알리고 한국시장의 특징을 살린 심도있는 마케팅, 온라인 커뮤니티와 세미나, 이벤트 및 워크숍 등 각종 소통과 참여의 자리를 활용할 예정이다. 

 

 

레일유럽의 긍정적인 기업 전망도 소개됐다. 현재 철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모빌리티 전반적인 부문 내에 따른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여행객들이 여행을 예약하는데 용이해지고 있고 유연하면서 개별화된 여행 경험의 전환이 빨라졌다. 철도 서비스 역시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을 인지, 빠르고 편안한 열차, 편리한 예약 및 결제 기능, 차량 및 비행기 등 다른 교통 수단과의 통합된 연결성 등에 있어 나은 서비스 경험 제공이 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고속철도가 수십 년 동안 급속 성장을 했지만 국가 간 노선 연결이 부족해 유럽에서도 고속철도 네트워크 구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새로운 물리적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벤더 사장은 철도서비스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2030년까지 900억 유로가 투자돼 철도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게다가 기차 여행은 지속가능한 여행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프랑스만 해도 정부에서 최근 국내선으로 기차 여행시간이 2시간 30분 미만인 경우 항공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해 일정 내 기차 이용은 필수가 됐다. 적어도 파리에서 2시간 거리 이내는 꼭 기차를 이용해야 하는 셈이다. 탄소배출(20배 적음)이나 에너지 사용량(2% 사용에 불과)에서 타 교통수단에 비해 월등하게 적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신복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대표(사진)는 "2019년도만 해도 40만 명의 한국인들이 유럽 기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왔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유럽 기차를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이제 막 시장이 열려 영업이 재개됐기에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역시 한국인들에게 맞는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본사와 협력을 지속하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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