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여행사 전국 단위 첫 궐기] 1년 넘게 집합금지나 다름없는데…여행업계 "한달에 만원이라도 벌고싶다"
2021-03-12 15:25:49 , 수정 : 2021-03-16 17:25:4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전국의 모든 중소여행사들이 한데 모여 다시 한번 절박함을 토로했다. 

 

중소여행사대표들로 구성된 전국중소여행업비상대책협의회는 12일 금요일 11시30분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성명서 낭독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집회 인원제한으로 각 지역을 대표해 김봉수 비욘드코리아 대표(서울), 선석현 아시아관광 대표 & 신종선 라라투어 대표(전라도 광주), 김상윤 SM월드투어 대표(부산), 정경주 한주여행사 대표(목포), 조기순 팔마관광 대표(순천), 박현길 진주롯데관광 대표(진주), 성명진 테마여행사 대표(해남)가 자리했다. 

 

이들은 여행업의 주요 요구사항인 △여행업 집합금지 업종에 포함 △관광진흥개발기금법에 위기재난금 조항 제정 △중소여행사 임대료 지원 △사업주 고용유지금 적용 △중소여행업 손실보상제 적용 △관광지 관련 일자리 신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석한 여행사 대표들은 모두 "일을 하고 싶지만 1년 넘게 일을 쉬고 있지만 정부는 행정명령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행업을 집합금지업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매출 0%에 가깝게 매출이 없는 상태로 1년을 버티고 있는데 최소한 집합금지 업종들과 동등하게 봐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1년 넘게 참아왔는데 얼마나 더 참아야 할지 모르겠다. 해외 출입국 전후로 14일씩 격리해도 한달에 가까운 시간을 버리게 되는 마당에 이것이 실질적인 여행 금지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여행사들의 주장대로 여행업은 지난해 초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후 모든 수익 발생이 중단된 개점휴업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4차 재난지원금에서 마저 여행업은 ‘집합제한’, ‘집함금지’ 명령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상공인 매출 감소 업종으로 분류돼 지원 액수는 200만 원에 그치게 됐다. 최대 500만 원 지원을 받는 유흥업소 등 집합 금지 업종과 비교해 사실상 차별을 받고 있다.

 

또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행사들의 딱한 사정은 이번 자리에서도 호소됐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중소여행사의 경우 구성원 대다수가 직계 가족이고 그나마 있는 직원도 휴직하거나 퇴사하면서 5인 구성의 사업체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개인적인 5인 조직으로 배제당했다. 이 와중에 사업주들은 사업주라는 이유로 고용유지지원대상마저 아니다.

 

▲ 상단 좌측부터 김봉수 비욘드코리아 대표, 신종선 라라투어 대표, 김상윤 SM월드투어 대표, 박현길 진주롯데관광 대표. 

하단 좌측부터 선석현 아시아관광 대표, 조기순 팔마관광 대표, 정경주 한주여행사 대표, 성명진 테마여행사  대표

 

 

현재를 버티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여행업을 집합금지업종으로 선정하고 현행 법을 개정해 여행사업주 고용유지지원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때문이다. 

 

무엇보다 헌법 제23조 3항에 따르면 공공에 필요에 의한 재산권 수용, 사용 또한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서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지만 여행사들은 국가의 재난시 마땅히 피해를 입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받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있는 점에 분통을 터트렸다. 

 

신종선 라라투어 대표는 개인 발언에서 "기본적으로 여행업은 감염병 및 기타 국가 재난시에 자동으로 집합금지가 될 수밖에 없는 업종이기에 당연히 집합금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정부나 여당이나 그 어디에서도 답이 없다"며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고 우리의 바람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및 성명서 발표와 동시에 국회의사당 정문과 지하철 역 근처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각 지역 여행사 대표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집회 지원에 나섰다. 

 


▲전국 각 지역의 중소여행사 대표들은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미리 제작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행인들에게 여행사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윤기주 신세계투어 대표 겸 광주광역시관광협회 국외여행업위원장은 "순천, 전주, 광주, 부산 등지의 여행사들이 빠르면 새벽 5시 반, 6시 반에 출발해 서울로 올라와 여행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오늘만 해도 200여 명의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모였다"며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여행사들이 한데 모인 것도 처음으로 진작에 이렇게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집회 외에도 각 지역 여행사들마다 국회 의원 및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여행사들의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아 제출하기도 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보다 실질적으로 현안이 발휘될 수 있게 움직이는 중이다. 

 

전주에서 올라온 변효석 미래관광여행사 대표는 "국민의 힘 정운천 의원실에 매출감소 증빙 자료로 각 여행사들의 부가세과세표준원을 모아 제출했다"며 "국민의 힘 정당에서도 여행사들의 어려움을 인지했기 때문에 여행사들에게 힘이 될 발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의도 국회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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