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트렌드▶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11
11.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라.
개인적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좋아하는데, 그 중 두산 팀 소속 오재원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오재원 선수는 현재 두산 팀의 주장이며 2루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파이팅 넘치기로 유명하며, 종종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거친 욕설과 과한 액션으로 인해 수 많은 안티 팬을 거느린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린다.
호불호가 워낙 갈리는 선수지만, 야구계에서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국가대표 2루수이며 여전히 그를 능가할 만한 센스와 주루능력을 겸비한 2루수는 국내에 드물다. 현재 KBO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팀의 주장이자 주전 2루수로써 전혀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가 처음부터 주목받는 야구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가 속한 두산팀은 전통적으로 야수들이 강하기로 유명한 곳이고, 이미 두산 내야진은 국가대표급 선배들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나름 인정받았던 실력이지만, 너무도 탄탄한 두산 야수진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재능이 아닌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대체불가 최고의 2루수로써 두산의 주장이자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보통 수비 능력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지만, 타격 능력은 재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재원 선수는 빛나는 수비 능력에 비해 최고의 타자라고 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타격도 보통 이상은 해 왔지만, 그가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올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현재까지(8월 16일 기준) 그는 전체 타격 순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성적을 찍으며 수비만 잘하는 선수에서 말 그대로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그가 올해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였는데 늦게나마 감을 잡은걸까?
그는 올 시즌 전에 미국에 가서 ‘타격 과외’를 받았다. 무작정 미국의 유명 타격 코치를 찾아가 2주간 특별 과외를 받았고, 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자비로 직접 지불했다. 한국 나이 34살이면 야구선수로써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다. 보통 구단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만 참가해도 그 훈련강도가 강해서 녹초가 될 나이에 자비를 들여 자신의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타격 과외를 받고 온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었을까? 그리고 그 과외의 효과가 정말 자기에게 확실하게 적용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경쟁이 심한 팀중 하나인 두산이라는 프로팀에서 나이 많은 선수가 익숙한 타격 폼을 새로운 폼으로 바꾸려다가 부상이나, 타격 저하가 생기면 바로 은퇴 압박을 받을 게 뻔함에도 불구하고 타격과외를 받기 위해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국내 최고 야수진을 보유한 두산팀의 주전 2루수이며, 국가대표 2루수로 국제대회 우승도 맛봤으며, 상당한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가 이제 은퇴를 얼마 안남은 34살의 나이에 타격을 다시 배우고 왔다. 이미 평생을 야구만 해왔고, 타격 기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아는 베테랑 프로선수가 다시 타격을 배우고 왔다. 그리고 천재로 불리는 타격 상위 랭커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34살의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여행업에서도 소위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최소 여행업 경력 10년 이상 되고, 지역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 자신의 전문분야를 더욱 더 깊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업종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는 요즘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한 공부는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야구의 베테랑이고 국내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오재원 선수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한다. 우리는 과연 여행업 최고의 플레이어인가? 그리고 이 정도의 노력과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가?
연구와 공부의 적절한 시기는 분명 있다. 하지만 때가 지났다고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 하면 은퇴를 앞당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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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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