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TV] 대책없이 즉흥적이고 뜬금없이 용감하며 호기심도 많은 작가의 여행기
사진없는 여행책 <어떤, 여행> 공가희 작가 인터뷰
2019-04-25 02:21:29 , 수정 : 2019-04-25 09:41:3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새벽감성1집에서 만난 여행작가 - <어떤, 여행> 저자 공가희

 

▲ <어떤, 여행> 저자 공가희

 

<어떤, 여행>  저자 공가희는 오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후, 그 여행 이야기를 직접 독립 출판을 통해 출판을 한 작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생활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 과감히 사표를 제출하고 무계획 여행을 떠났다고 하는데요. 대책없이 즉흥적이고, 뜬금없이 용감하며, 호기심도 많고 사교성도 높은 사람 혼자 여행하는 동안 했던 생각했던 것과 경험들을 글로 담아 책으로 만들었지요. 책을 출간하는 것 또한 직접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인쇄하고 유통하는 독립출판으로 출간했어요. 독립 출판은 글을 쓰는 것부터 모든 것을 작가의 생각 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책의 모든 부분에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강렬한 빨간색의 표지, 여행책이지만 사진 하나 없는 에세이, 게다가 <어떤, 여행> 이라는 제목의 뜻까지, 작가에게 직접 책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영상인터뷰 - 대책없이 즉흥적이고 뜬금없이 용감하며 호기심도 많은 공가희 작가

 

 


Q. 여행책을 내기 전 '공가희' 라는 사람은?

 

저는 외국계 기업에서 수출 수입, 웨어하우스(werehouse) 등 총체적인 물류를 담당하는 SCM 매니저였습니다. (오래 일을 하다 보니)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졌었고 30대 끝자락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안해봤을 때 그 후회가 클 것 같아서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고. 그게 뭐든, 하루 종일 자는 거든 하루 종일 먹는 거든 그렇게 다 해봤을 때 40이 되었을 때 뭐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  회사 생활을 계속 하다가는 점점 소멸되고 나는 없어지고 뭔가 무기력한 삶이 계속될 것 같아서 회사를 그만 두었어요.

 


Q. 회사를 그만둔 후 무엇을 하셨어요?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신나게 놀자,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하지 말고 재미있게 놀고 그 시간을 후회되지 않게 하자 마음 먹었고, ‘원없이 놀았다’ 하는 것이 제 안식년의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Q. 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여행지를 다니다가 재미있던 것은 매일매일 일기를 썼는데, 어느 날 제가 계획이 없으니까 그 일기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이걸 엮으면 책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책을 한번 써볼까 이렇게 해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Q. 독립 출판은 어땠어요?

 

솔직히 제가 회사만 다닐 줄 알았지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할 줄 아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독립 출판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쓰는 것은 가장 쉬웠던 작업이었고 ‘인디자인’ 이라는 프로그램도 어려웠고 표지를 디자인하는 것도 어려웠고 인쇄소에 가서 직접 미팅을 하고 제가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의 과정도 너무 어려웠고.

 

책이 나오면 될 줄 알았는데 책이 나오면 팔아야 하잖아요. 유통을 하는 단계에서 영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 부분도 어려웠는데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서 어려운 것이 스르륵 지나간 느낌이에요.

 

 


Q. <어떤, 여행> 책 제목과 표지가 특이해요!

 

어떤 이라는 말 뒤에는 많은 단어와 수식어가 올 수 있잖아요. 어떤 이라고 했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궁금증’ 이에요. 어떤 음식, 어떤 장소, 어떤 사람,  이 사람은 어떤 여행을 다녀왔길래 이런 책을 낼 수 있었을까. 좀 특이한 건 이건 여행 에세이인데도 안에 사진이 한 장도 없어요. 제가 일부러 의도한 건데, 사진이 없어도 같이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사진을 빼고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게 (어떤 여행 제목 중간에) 쉼표도 찍고, 강렬한 빨간색으로 만들었습니다.

 


Q. 어떤 여행을 하셨어요?


‘계획 없이 무계획으로 여행을 다녀왔던 여행’ 이예요. 좋으면 오래 있고 날씨가 덥거나 좀 피곤하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런 식으로 무계획 여행을 하면서 5개월 넘게 6개월 정도 여행했습니다.

 


Q. 책 속 여행지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다 좋았는데 그 중에서 딱 한군데만 꼽아 달라고 하시면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너무 좋았어요. 비엔나가 좋았던 이유는 유럽이지만 성수기 시즌에도 한적 함을 느낄 수 있고 어떤 골목을 걷다 보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비엔나를 추천해 드립니다.

 


Q. <어떤, 여행> 책을 읽을 독자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 책은 고단했지만 고단하지 않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많은 것들이 의도된 책이에요. 그래서 잠깐 쉬고 싶다, 너무 여행이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책을 펼쳐서 보시면 여행가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사진이 한 장도 없지만 상상 속의 여행에서 여러분들이 그리는 멋진 모습들을 상상하시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 책을 쓰면서 많은 외국 친구들의 문의가 있었는데요. 자기들도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영어 번역본을 만들었어요. 번역본은 앞으로 외국 독자들에게 읽혀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제가 쓴  ‘시집(詩集) 원고 탈고가 끝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시집이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나올 책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어떤 여행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공가희 작가가 말하는 <어떤, 여행>

 

<어떤, 여행>은 처음 기획부터 출판까지 혼자 이뤄낸 독립 출판물입니다. 여행 사진 하나 없는 여행 에세이지만 다른 여행 에세이보다 뚜렷하고 선명합니다.

 

“누구나 퇴사를 생각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 고객의 갑질, 상사의 꼰대질, 쥐꼬리만한 월급 뭐하나 만족하는 거 없지만 회사를 나오면 딱히 생계를 유지할 만한 다음 대안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껏 상상은 할 수 있다. '딱 일 년만 안식년을 가지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이 상상을 실현시켜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 사진 한 장 없는 여행책이지만 충분히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일에 치여 사는 게 재미없으신 분!
당장 떠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시는 분!
대신 여행해 드립니다! 대신 놀아드립니다!라는 마음으로 여행한 이야기.
책으로 대리 만족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장소협찬 : 북카페 새벽감성1집
자료제공 : 새벽감성출판사
인터뷰 진행 : 권기정 기자
촬영ㆍ편집 : 샤베트미디어 김지선

 

정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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