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한국 취항 30주년을 맞이한 에어캐나다가 지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30을 한자로 달리 말하면 이립(而立). 공교롭게 스스로 일어난다는 의미를 지니며 한국에서의 30년을 보낸 에어캐나다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다.
8월28일, 30주년 기념과 동시 지사 체제 전환 기념식을 성대히 개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린 에어캐나다는 급변하는 시장이지만 캐나다 국적사로서 유리한 유치에서 지사 전환으로 보다 한국 시장 영업의 뿌리가 단단해졌음을 자신했다.
8월 초 신규 사무실로 이전 후 한달 간의 내부정비를 끝낸 에어캐나다 한국 지사를 방문해 키요 와이스(Kiyo Weiss) 아시아 태평양 영업 수석 본부장과 장은석 한국 지사장에게서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키요 와이스(Kiyo Weiss) 에어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영업 수석 본부장(사진 상단)과 장은석 에어캐나다 한국 지사장(하단)
Q. 한국 진출 30년 만에 지사로 전환했다. 지사로 전환한 배경과 소감은.
일단 아태지역에서 한국이 실적 성장과 더불어 중요한 위치로 부상하게 되면서 에어캐나다의 체제로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한국 파트너였던 동보항공은 처음에 미약했던 우리의 성장을 견인했던 일등공신으로 그 고마움을 이번 기회를 빌어 다시한번 전한다.
Q. 한국지사 전환 이후 어떠한 변화가 있나. 향후 영업 계획은.
동보항공에서 에어캐나다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도 그대로 고용 승계가 되었고 한국 지사장까지 포함해 8명으로 구성돼있다. 아직 전환된지 한달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한국지사 직원들은 에어캐나다 본사 직원과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같은 시스템 안에서 공통의 비전과 목표, 수익창출을 위해 함께 뛸 준비가 되어 있다. 필요에 따라 추가 채용도 진행해 차분히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한국시장의 경우 코로나 이후 국경이 재개방 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영역 중에 레저와 기업 출장 부분이 있다. 이번 하계시즌 취항한 인천~몬트리올 노선도 유학생이나 가족친지방문객 외에 레저 여행과 기업 출장 성장에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시행된 결정이다. 물론 해당 노선의 점유율은 계속 늘릴 전망이다.
▲ 인터뷰 중인 키요 와이스(Kiyo Weiss) 아시아 태평양 영업 수석 본부장과 장은석 한국 지사장
Q. 에어캐나다와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및 지원 체계는 어떻게 전개되나.
가장 빨리 변하고 진화하는 한국마켓에서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고객들의 니즈와 시장의 흐름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 넓은 시야를 갖춰 업계 외에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다양한 산업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여행업계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단계 발전된 영업 마케팅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는 세미나, 교육 및 멤버십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가 포함돼있다.
여행사 파트너들의 판매 독려를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있는데 쉽게 말해 여행사 서포트 프로그램이다. 모두 여행사들이 에어캐나다를 보다 잘 판매할 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센터 엑설런스는 26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성과에 따라 비즈니스 및 레저 티켓들을 제안하고 등급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혜택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업무를 떠나 편하게 캐나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포함된 여행사들은 판매에서 어려움이 있을시 에어캐나다 한국지사에서 십시일반 도움을 드리고 있다. 본사 담당 부서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출시하고 있고 내용도 좀 더 보강할 계획이다.
밸류 펀드는 웨이버 앤 세이브 프로그램이다. 밸류 펀드 프로그램은 여행사들이 직접 에어캐나다 프로그램에 접속하게 되면 여행사 실적별로 포인트가 주어지게 되는데 포인트를 활용해 예약, 환불, 웨이버 등 서비스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네트워킹 강화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번같이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행사부터 연말 파티, 그밖에 여행사들과의 친분 자리를 마련해 유대를 다지고 감사를 표하는 자리도 많이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에어캐나다가 성장하는 만큼 파트너사들도 함께 성장하자는 의의다.
Q. 수요가 한국발 캐나다 노선의 인기를 부추기고 동시에 항공 공급이 증가하는 호재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높아진 항공권 가격과 좌석 선점에 한국 여행사들의 어려움이 크다.
거듭 강조해오지만 일부러 한국 노선에 높은 요금 정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노선에 대한 예약이 한국 외에도 가능하고 빠르게 여정을 기획하는 여타 국가에서 먼저 낮은 요금의 좌석들이 미리 판매가 되는 상황이다. 한국 고객들의 경우 예약 시점이 이에 비해 늦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예약을 시도할 때 비싼 좌석만 남아있는 것이다. 예약시점을 평균보다 상당히 앞당기는 것만이 지금으로 매력적인 요금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인 것 같다.
▲ 종로 이마빌딩에 새로 마련한 에어캐나다 사무실.
Q. 대한항공과 양분화하던 한국 노선이 웨스트젯과 티웨이 등의 경쟁자가 늘어났고 조종사들의 파업 예고도 있어 노선 운영에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단독 영업 활동보다 다른 경쟁사들과 함께 한국에서 캐나다 시장 점유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캐나다를 함께 프로모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에어캐나다는 캐나다 미국 등 국내선 외에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국제선 운영 경험도 갖추고 있어 세밀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이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노선은 앞으로도 확장될 예정이기에 시장에서의 위치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종사 노조와 10년의 계약이 곧 만기되기는 하지만 파업이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최대한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만일을 대비해 고객들이 변경 수수료 없이 여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조치도 취해놓았다.
대한항공과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이후로도 기존과 동일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적어도 에어캐나다에 있어 합병 이슈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Q. 한국 출발 노선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중 한국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한국, 영어 안내 방송 외에 중국어 기내 방송까지 나오면서 적어도 서울 출발 노선에서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미 내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본사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담당 부서에 건의하고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중이었다.
한류로 인해 한국 콘텐츠는 한국인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가 맞아 다수의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제공 숫자를 늘리는 것을 건의했고 제공될 콘텐츠들도 선별된 상태다. 본래 이번 여름부터 실행되기로 했었는데 한국 외에도 여러 국가의 콘텐츠들의 비중을 맞춰야 하는 관계로 실행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개선되면 양이나 질적인 부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 아시아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영업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에어캐나다의 노선 전략을 아시아로 초점에 맞춰 전개할 전망이다.
아시아는 에어캐나다의 수많은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2022년에 유럽 노선의 회복이 빨랐다면 2023년은 아태지역의 서장이 봇물 터지듯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2019년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의 성장은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와중에 한국, 일본, 홍콩, 중국, 호주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동남아는 이머징 마켓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수많은 동남아 고객들의 수요에 화답하듯 에어캐나다는 2020년 방콕~밴쿠버 노선을 개설하고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밴쿠버 노선을 개설하면서 동남아 시장의 수요를 빠르게 견인중이다. 성숙된 시장과 이머징 마켓을 쌍두마차로 함께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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