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까지 선포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추세로 세계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있다. 특히 항공 운송 부문은 유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세계 주요 권위기관에서 내놓고 있다.
CAPA(Centre for Aviation, part of the Aviation)가 2020 년 5월 말까지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CAPA는 전례없는 항공산업의 대재앙을 피하려면 각 국가 정부들의 협력과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APA는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의 확산에 따른 각 국가의 출입국 제한 조치와 그에 따른 항공노선 운휴 및 단항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이미 파산 상태이거나 파산 위험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또 각국의 전례 없는 조치로 항공 운송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의 둔화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관광산업 데이터 분석기업 OAG는 미국의 유럽발 여행금지 조치는 전 세계 항공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모든 국제 항공편의 10.9%, 유럽 솅겐(Schengen) 조약 국가들과 미국 간 노선의 좌석 중 16.9%에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4주 동안 총 6747편의 항공편과 약 200만 좌석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AG는 항공사 중에서는 델타항공(DL), 유나이티드항공(UA), 루프트한자(LH) 등, 국가 별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AG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행산업은 단기간 가장 큰 혼란에 빠졌다”며 “각국의 여행금지 조치, 좌석수, 운항 일정 등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상황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이다. 며칠 내로 미국과 유럽 간 항공사들은 엄청난 취소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 방역 부문에서는 협력할 움직임을 보이지만, 항공 운송 부문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CAPA는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현 국제 교역이나 교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의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우선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메시지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CAPA는 항공 산업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무역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정부가 1944년에 2차세계대전 이후 항공산업의 다자간 틀을 마련하려고 애쓴 점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UN 설립보다 1년 앞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 체제를 수립하며 국제 항공 교류와 체제를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75년이 지난 현재, 세계에서 항공산업의 성장과 장밋빛 전망을 하면서도 각 정부의 보호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가령 3세기 반 동안 국적항공사가 타 국적 항공사에 의해 정상적으로 합병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CAPA는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재앙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본다면 글로벌 항공 산업의 기반을 재구성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들은 그 기회를 살릴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평했다.
CAPA는 세계 항공사들의 파산은 수억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을 담당하는 관광 및 여행 산업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더 늦지 않게 ICAO, IATA, 지역 항공 협회, EU, 주요 항공산업 리딩 국가들이 개방적인 대화를 시작해 새로운 국제 협력의 기회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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