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크루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시 낭만적이면서 이국적인 바다, 항구도시의 아름다움 등이다. 과거에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있는 크루즈 모항까지 가서 여행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도 크루즈를 타고 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런 성과가 이뤄지기까지 한국 크루즈의 뚝심을 10년간 보여온 롯데관광의 노고가 엿보인다. 크루즈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쉽지 않은 대한민국의 여행업 상황에서 크루즈만큼은 흔들림 없이 외길을 고집해 온 점을 알기에 이번 전세선을 통한 여행은 마치 그간 롯데관광의 노하우가 포함된 집약체 같았다.
■코스타 세레나호, 한국 출발 최대 크루즈
▲ 대극장, 롯데관광 승선 환영 케이크, 카지노, 객실 내부, 베스타 정찬식당
누구에게나 버킷리스트라는 크루즈 여행이 기자에게는 그런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주어졌다.
게다가 10년의 크루즈 여행 노하우를 자랑하는 롯데관광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전세선에 몸을 실을 기회가 생겼으며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라는 점이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했다.
기자가 승선한 코스타 세레나호(Costa Serana)는 최대 4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선박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63빌딩을 가로로 눕혀 놓은 길이보다 40m 더 길고 가히 크루즈 선박의 11만톤 급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박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내부 인테리어는 각종 조명과 어우러지며 화려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엘리베이터 안에 층수를 누르는 버튼에도 별자리 이름이 적혀있어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크루즈 안에는 한번에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정찬식당과 총 4개의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 14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까지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갖춰져있었다.
■ 5박6일 동안 지루할 틈도 배고플 일도 없는 크루즈
선내 곳곳을 다니다보면 어딘가에서는 꼭 선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내 프로그램은 매일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신문에 기재되어 있으니 확인은 필수다. 크루즈 생활에서는 선상신문이 중요한데 각종 선내 프로그램 소개는 물론 그날의 저녁 메뉴와 각 식당의 운영 시간, 해상 날씨 등 필요한 정보들이 자세히 기대되어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많아 일일이 모두 참여해볼 수 없었지만 프로그램을 즐길 때만큼 승객들은 국적도 나이도 구분없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했다.
또한 한식보다 양식을 좋아하더라도 장시간 선상에 있으면 음식으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기우와 달리 김치같은 밑반찬을 포함해 국종류까지 입에 맞다는 표현을 넘어 맛있었다. 심지어 조식부터 간식 및 야식까지 각 식당마다 시간대별로 음식이 제공돼 말 그대로 ‘24시간 배불러 있을 수 있는 곳’이 크루즈다.
▲ 크루즈 여정 안내문, 선상공연
이탈리아 선사인만큼 처음부터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롯데관광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맛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김진석 롯데관광 팀장은 “적어도 전세선 운영 기간만큼은 한국인 셰프를 별도로 고용해 한국인들의 입에 맛는 간 상태를 맞춘다”며 “한국인 승객들에 대한 경험치가 쌓인 만큼 이제 승무원들도 그에 맞는 응대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승선부터 하선까지 원스톱 편리한 이용
▲코스타 카드 등록 모습
대부분의 크루즈 여행은 처음 오는 이들이 많아 안내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여행경험이 많은 이들이라도 크루즈 내부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고 시설을 이용하는 법도 생소해 머뭇거리기 일쑤다. 하지만 적어도 롯데관광의 크루즈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기존의 코스타 승무원들 외에도 롯데관광 전용 안내데스크가 별도로 설치돼 수시로 직원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직원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의 탑승이 많아 분위기 자체가 낯설거나 어렵지 않았던 점도 인상깊다.
1년에 한번은 해외여행을 즐긴다는 남양주에서 온 한 80대 부부는 “지난해 장가계 여행에서 제대로 여정을 따라가지 못해 패키지 일행들에게 미안해서 크루즈 여행을 선택했다”며 “여유롭게 즐기면서 기항지 여행까지 가능하니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 고객 선호 핵심 일정 모은 기항지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꼽힌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점으로 유명하고 옛 소련의 유적도 많이 남아있다.
이번에 기자가 방문할때는 블라디보스톡 외에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해를 맞아 2시간 거리의 우스리스크를 방문하는 투어가 특별히 진행됐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아버지인 최재형 선생이 거주하던 고택과 연해주 한인들의 한 많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기념비와 기념관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사카이미나토 기항지에서는 일본식 명원이 돋보이는 아다치 미술관과 돗토리 현립 플라워 파크인 돗토리 하나카이로, 돗토리의 상징인 유메미나토 타워, 과자의 성으로 유명한 고토부키 성을 방문해 지역 특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기항지 관광을 체험했다.
▲ 블라디보스톡 광장, 러시아정교회 성당 내부, 최재형 선생 고택, 식물원, 유메미나토 타워
롯데관광 크루즈, 2020년 또다른 10년을 위해 다시 뛴다!
대한민국에 10만톤 크루즈 시대를 열게 한 롯데관광과 코스타 세레나호는 그동안 한국 크루즈 여행 역사의 굵직한 역할을 해왔다. 2020년에도 역시 한국 여행객들에 질높은 크루즈 여행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0년 1항차는 5월8일 출발인 한-러-일 크루즈로 7일간 항해하게 된다. 8일 부산항에서 출발해 속초를 거쳐 블라디보스톡과 가나자와, 사카이미나토를 각각 1일씩 기항하고 다시 속초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
2항차는 5월14일 출발해 5일간 한-러-일을 돌아보는 크루즈 상품이다. 14일 속초를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사카이미나토에 각각 1일씩 기항하고 18일 부산항으로 들어오게 된다.
EDIT 정연비 jyb@ttlnews.com
취재협조 롯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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