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부터 트레킹까지…영국 테마여행이 뉴노멀 시대에 전도유망한 이유
2021-01-26 15:38:55 , 수정 : 2021-01-26 16:46:59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위드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한국여행업계가 다양한 각도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한영국관광청은 총 4회에 걸쳐 뉴노멀 여행 웹 세미나(웨비나)를 기획했다.

 

 

지난 22일 진행된 두번째 세미나에서는 30년 경력의 블루뱃지 가이드 이동찬 고문과 존 브릿지 트래블비트 이사(John Bridge, Travel Beat Director)가 연사로 나서 런던 웨스트 엔드의 주요 공연 업데이트 포함 영국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인센티브 투어, 테마 및 맞춤여행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인영 주한영국관광청 매니저, 이동찬 고문, 김미경 주한영국관광청 소장, 존 브릿지 트래블비트 이사(John Bridge, Travel Beat Director)

 

존 브릿지 이사가 소속된 트래블비트는 2015년 설립된 디지털 관광 마케팅 회사로 전세계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 전문가를 고용할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개인 관광사업자들에게도 적합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보유할만큼 풍부한 노하우를 자랑한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업체들과 협업해온 존 브릿지 이사는 이번 자리에서 영국 대중문화의 산실인 웨스트 엔드의 현황과 맞춤투어 구성을 위한 팁들을 전달했다.

 


존 브릿지 트래블비트 이사(John Bridge, Travel Beat Director)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이자 각종 극장과 영화관들이 모여있는 웨스트 엔드(West End)는 영국 뮤지컬 여행시 필수 방문코스다. 세계 4대 뮤지컬인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을 비롯,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빌리 엘리어트’ 등 유명 대작들도 모두 웨스트 엔드에서 탄생한만큼 명실상부 뮤지컬 여행의 메카다.

 

웨스트 엔드는 트래펄가 광장, 대영박물관, 하이드파크 등 주요 명소들과도 인접해 있어 공연 관람 외에 공연장마다 연계된 관광명소들을 파악해 일정을 짜는 것이 관건이다. 

 

존 브릿지 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발발 이후 영국 관광청(Visit Britain)이 만든 'We 're Good To Go' 제도에 따라 웨스트 엔드 극장들에도 정부 및 공중 보건 지침을 따른다는 인증 마크가 적용되고 있다. 극장들 역시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자’는 취지와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별도의 인증마크(See it Safely)를 만들어 알리는 등 관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택트 시대 흐름에 발맞춰 영국 공연계가 선보인 발빠른 대처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E티켓을 핸드폰에 저장해 보내주거나 개별프린트가 가능하게 됐다. 입장시간과 출입구 번호가 E티켓에 표시되어 맞춰 개별적인 입장을 할 수 있도록 했고 극장내 현금 대신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건물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입장시 발열체크는 필수다. 그밖에 건강이 안좋거나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 티켓을 변경하거나 바우처 등으로 무료 변경도 가능하다.

 

 

브릿지 이사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공연들을 선별해 소개하며 공연과 인근 관광 명소를 묶는 일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오마주해 재해석한 위키드는 음악, 의상, 특수분장, 무대장치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런던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에서만 천만번째 관객을 유치시킨 일등공신이다. 엘파바그린분장만 30분이 걸리고 사용되는 의상만 252벌, 신발은 319켤레로 알려져 여타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또한 위키드를 관람할 경우 오더투어리즘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아 가입하면 바로 자리에서 주문도 가능하다. 당일 오전부터 쇼타임 전까지 쇼 시작 전이나 혹은 중간에 쉬는 시간에 음식이나 음료 주문이 가능하고 바로 자리로 배달도 해준다.  

 

주 상영 극장인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 인근에는 버킹엄 궁전, 켄싱턴 궁, 웨스트 민스터 사원, 국회, 로열 뮤스 및 테이트 모던 등의 명소들이 있어 이와 연계한 관광 일정을 구성한 여행 상품 기획이 용이하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공연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다. 특히 올해는 해리포터가 영화로 개봉한지 20주년을 맞은 해이기 때문에 새해부터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 사이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정주행 열풍이 불기도 했다. 

 

공연계에서도 해리포터의 위상은 높다. 영국 내에서도 24여 개의 상을 휩쓸고 9개 가량의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도 25개 극단상과 6번의 토니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도 매번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마법이 소재가 되는 작품인 만큼 해리포터 공연 역시 특수 효과를 활용한 시각적인 볼거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공연이 7시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1부와 2부로 나눠서 티켓이 판매되는데 함께 구매해야 1편의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한 날 공연을 모두 관람해도 되고 각기 다른 날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상품 기획시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런던과 해리포터 메이킹과 함께 묶어서 판매하는 방법도 추천됐다. 

 

그밖에 디즈니 원작에 주제곡 'When you believe'로 유명한 이집트의 왕자의 경우 상영 극장이 대영 박물관 근처라 이를 토대로 관광 일정을 구성하는 것도 제안됐다.

 

주한영국관광청은 “7월 하반기 판매 시작을 목표로 지금부터 여유있는 기획 단계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국적의 블루뱃지 가이드들이 출연한 홍보 영상 속 이동찬 고문 (블루뱃지 홍보 영상 캡쳐)

 

재영한인가이드협회 고문이자 영국관광청이 수여하는 블루뱃지를 보유한 이동찬 고문은 영국 현지 상황을 전하고 패키지 투어 가이드로 임했던 지난 30년 동안 느꼈던 소회와 앞으로 여행사들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고문은 “그동안 패키지 여행객들을 인솔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불만은 ‘한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다’였다. 곳곳마다 1박씩 하니 어쩌다 2박인 일정에서는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더라”며 “패키지여행에서 런던이 빠지게 됐음에도 여전히 영국 상품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져있었다”고 말했다.

 

가이드 일을 하다보니 점점 패키지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이 고문은 앞으로 상품을 구성하게 될 여행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동하면서 버리게 되는 시간을 줄이고, 너무 많은 지역을 넣어 일정을 짜지 않으며 남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하기 보다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지도나 홍보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상품 구성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중소규모의 여행사들이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런던 및 근교 유명 대학을 연계한 투어, 건축 및 서양사 투어, 가든 투어, 종교개혁 투어 등 영국 내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투어가 가능한 점도 시사하기도 했다. 아직 한국인들에게 일반화 되지 않은 영국 트레킹 여행도 비단 스코틀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코츠월드 같은 영국 남서부 일정 개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편 오는 2월5일 금요일 오후 5시에는 세 번째 세미나가 예정된 가운데 영국관광청의 주요 정보 업데이트와 현지 랜드사가 전하는 포스트코로나 알맞은 영국상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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