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엘뉴스] 한-마리아나 트래블버블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시작됐다. 양국 모두에게 최초인만큼 PCR검사비용이나 현지 여행비용 등 파격에 가까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해외여행의 가능성을 앞당겼지만 한편으로 많은 이들이 여전히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리아나 주정부의 과감한 결정으로 한국과 마리아나 여행업계는 직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되찾고 자력회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며 희망의 씨앗이 싹트는 중이다.
트래블버블 시행 하루 전인 지난 23일 사이판에 위치한 마리아나관광청 사무실에서 랄프 토레스 (RALPH DLG.TORRES)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와 북마리아나정부 방역 총 책임자인 워렌 플로레스 빌라고메즈(Warren Flores Villagomez), 바이올라 알레푸요(VIOLA ALEPUYO) 북마리아나정부 관광청 이사회의장과 국내 언론 중 최초이자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국은 물론 마리아나에게 있어 첫 트래블버블이 어떤 의미인지 되새김하는 시간을 가졌다.
▲좌측부터 바이올라 알레푸요(VIOLA ALEPUYO) 북마리아나정부 관광청 이사회의장, 랄프 토레스 (RALPH DLG.TORRES)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와 북마리아나정부 방역 총 책임자인 워렌 플로레스 빌라고메즈(Warren Flores Villagomez) ©사이판= 정연비 기자
Q. 이번에 한국과 최초 트래블버블을 맺게 된 소감은.
A. 행복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그 이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축복과 다름없는 트래블버블을 이뤄내기까지 모든 이들이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모두가 노력해서 이뤄냈다. 한국이라는 제일 적합한 나라와 트래블버블이라는 제일 합당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한국 역시 사이판을 첫 트래블버블 대상국으로 선택해줘서 고맙다.
사이판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한국의 모든 여행객들이 사이판, 티니안, 로타까지 마리아나의 아름다움과 안전, 환대 문화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Q. 랄프 토레스 북마리아나 주지사는 미 최연소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줬지만 임기 중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기도 한다. 주 정부 리더로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A.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방역부터 관광 등 모든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소통을 통해 논의하고 공유하고 있다. 결국 주변 사람이 큰 힘이 되고 있다.
Q. 최근까지 마리아나는 접종률을 60% 훌쩍 넘기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그외 호텔이나 관광시설, 편의시설이 어느정도까지 개방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A. 팬데믹 이후 여행객 발길이 끊기면서 주정부 경제 자문 위원회에서 60여 곳 이상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54곳을 재건의 과정을 거쳤다. 사이판 대표 관광스팟인 마나가하섬은 이미 개방돼있지만 이전보다 새단장 할 수 있도록 공개입찰에 들어갔다(편집자 주: 마하가나섬은 그간 일본 타시여행사에서 장기 임대해 운영해왔지만 현재는 운영업체가 공석인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다시 열기 위해 많은 관광 파트너들과 협력했고 또 진행중이다.
Q. 관광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A. 단순히 트래블버블을 위해 무작정 상점들을 개방해 놓은 것은 아니다.
여행객들은 WTTC의 인증 마크를 받은 업체들로 여행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WTTC 인증 작업은 매우 까다로운 기준으로 진행중이다. 마리아나 현지의 많은 상점과 비즈니스 업체들이 연이어 승인을 신청하고 있고 신청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실사(인스펙션)하고 종사자 전원 모두의 백신접종, 거리두기 표시, 손소독제 비치 등의 조건을 수행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더 많은 관광 스팟을 개방하고 나아가 여행객의 안전과 지역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의 일환이다. 승인하고 검토하는 작업은 진행 중이고 협력하는 파트너들은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보다 트래블버블이 안정되서 더 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오게 되면 정상영업이 가능한 업체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트래블버블 사전답사 대표단이 그룹별 시간별로 각기 일정들을 수행하는 것도 관광인프라 회복 절차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 보강하기 위함이다.
Q. 코로나19 이후로 여행자들에게는 관광인프라 못지 않게 의료 인프라가 관광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여행객에게 발생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마리아나의 의료 체계는 어떻게 되나.
A. CHCC(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격 기관)의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교육을 받았고 다층의 레이어를 가지고 있어 언제 어떤 증상의 환자가 와도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카노아 호텔을 코로나19 치료만을 위해 Alert Care Site로 개조했는데 음압병상, 침대 50개, 벤틀레이터 32개, 히모다이 알러시스 기계, 엑스레이 등을 갖춘 병상과 의료시스템이 마련돼있다. 이곳은 오직 여행객들 위한 치료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단독 독립 병상이 있어서 증상이 있으면 관찰 후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밖에 마리아나에는 30만 마스크, 쉴드, 보호장구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Q. 이 가운데 한국의 경우 시시각각 코로나 확산 상태가 달라지고 있고 이에 따라 현지에서 격리 등 여행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절차의 변화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거기에 한국에서 사이판은 대표적인 가족여행지로 각인돼있고 해당 시장의 수요가 매우 크다. 따라서 아동을 동반한 여행객들에게는 적극적인 수요를 이끌기 어려운 점도 있다.
A. PCR 검사는 3가지로 검사하고 있고 특히 한국 정부와는 탑승전 사전 검사를 약속했기 때문에 문제없다. 물론 상황이 악화될수록 강력한 조치를 넣을수도 있겠지만 우선 사전 검사를 동의했기에 문제 없다.
특히 12세 미만 아동은 음성일시 엄마가 백신 맞으면 격리 면제다. 웨렌 의장이 WHO와 통화했는데 한국은 CDC(미국질병통제센터)에서 레벨1인 국가이기에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한국 방역시스템이나 거리두기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어서 그만큼 방역 체계에 대한 신용이 높다. 이는 한국과 마리아나의 트래블버블 협정에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지금은 한국에 한해 우선적으로 관광을 개방했으나 점차 중국 및 여타 국가들에게도 개방하는 시기의 간격이 짧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A. 양국의 거주민에 한해 직항 운항을 전제로 하면서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지켜야 하는만큼 해당 프로토콜의 경험이 무르익고 자리를 잡아야 다른 안전한 곳과의 교류도 생각해볼 것이다. 그 어떤 조건과 법률이 있다 하더라도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다. 여행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현지의 안전 수준 유지도 그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과 맺은 트래블버블 프로세스가 가장 안전이 보장된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트래블버블을 맺게 되더라도 지금 한국과 진행하고 있는 이 절차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도 크다. 트래블버블이라는 과정 안에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당장은 없다고 봐도 된다.
Q. 한국 여행객들 및 여행업 관계자들에게 강조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랄프 토레스 (RALPH DLG.TORRES)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
하파데이. 두손 벌려 환영한다. 무엇보다 여행객들의 안전, 그리고 그로 인한 트래블버블의 성공을 가장 염두하고 있다. 아직도 지구 곳곳이 안전하지 않은 가운데 사이판을 비롯한 온 마리아나가 안전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한다.
사이판의 안전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사이판의 따뜻한 환대와 날씨, 자연 그리고 정을 듬푹 느끼고 가시길. 또한 이곳에서 마스크가 없는 자유를 마음껏 누리시며 아울러 티니안, 로타도 꼭 경험하시길 당부한다.
워렌 플로레스 빌라고메즈(Warren Flores Villagomez) 북마리아나정부 방역 총 책임자:
마리아나는 현재 다양한 안전지침과 체계를 기반으로 방역에 강한 자신감이 있다. 여행객을 받기 위해서라도 현지에서의 안전을 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 이곳의 안전은 보장되어 있으니 편안하게 사이판을 여행하시고 그 경험을 주변에도 공유하길 바란다.
바이올라 알레푸요(VIOLA ALEPUYO) 북마리아나정부 관광청 이사회의장:
한국 여행객을 초대하고 싶은 만큼 마리아나에서도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트래블버블 체결차 방한했던 경험에 의하면 한국 공항을 비롯한 각종 절차에서 검역체계가 철저했고 이로 인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수준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국이 이처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보장한다는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서로의 안전 체계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이고 이 관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북 마리아나 사이판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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