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트렌드▶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14
14. 캐쉬카우(Cash Cow)를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바야흐로 트렌드 열풍이다.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기업들은 고객이 외면을 하고 바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뿐만 아니다.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이런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니즈(Needs)를 맞추고자, 매년 이맘때쯤 되면 내년의 트렌드를 예측한다는 각 업종별 트렌드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매일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고 오늘 알게 된 최신 트렌드가 내일이면 과거의 트렌드가 되곤 한다.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여행업 트렌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이것을 읽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여행업계에서도 기존 플레이어들이 아닌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무장하여 기존 플레이어들을 계속 밀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트렌드를 읽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미래를 대비하기 전에 지금 현재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가?
여행사 대표를 만나다 보면 최근 여행업 트렌드에 대해 물어보고 미래 먹을거리를 걱정하곤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시장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몇몇 여행사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적극적(?)으로 미래대비에 힘을 쏟는다. 트렌드를 쫒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사업을 하는 이상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투자하려는 도전정신은 필요하다. 기존 사업이 더 이상 손을 안대도 될 정도로 안정되어 있다면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필자의 눈으로 봤을 때 기존 사업이 안정되어 새로운 사업을 벌려도 될 곳은 많지 않다. 오히려 기존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거나 무언가 시스템의 결함이 하나둘 발견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소규모 여행사에게 5년 뒤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은 사치다.
당장 올해, 아니 다음달도 버티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인데 5년 뒤 미래를 대비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캐쉬카우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내 생각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직원을 구하기도 어렵고, 손발을 맞춘 직원을 계속 근속하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소규모 여행사에서 사장이자 직원인 내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가 시스템을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직원인 사장이 미래 대비를 위해 한눈을 판다면 그 시스템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미래를 대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일단 내가 가진 캐쉬카우를 명확히 쥐고 난 뒤 미래 대비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큰 기업에서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것은 덩치가 큰 만큼 미리미리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덩치가 작은 소규모 여행사라면 변화에 대한 대처도 빠를 수 있는 만큼 굳이 큰 기업들 처럼 미리 움직일 필요가 없다. 다만 트렌드를 읽고 그에대한 적응력을 길러 놓을 필요는 있다. 그래야 진짜 변해야 될 때가 되면 바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시스템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다시한번 처음부터 점검을 해보자. 분명 보완해야 될 지점이 발견될 것이다. ‘혁신’이라는 것이 다른게 아니다. 기존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그 안에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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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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