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카오 여행에서는 한계도 불편함도 없다 … 카카오페이 결제로 韓 여행자 편의 도모"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정부관광청장
2023-07-22 15:35:08 , 수정 : 2023-07-23 23:06:2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절치부심(切齒腐心), 와신상담(臥薪嘗膽), 권토중래(捲土重來).

대략 5년 만에 만난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정부관광청장의 모습에서 이같은 사자성어들이 바로 떠올려졌다. 

코로나라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았던 전세계의 모든 관광인들이 그랬겠지만 누구보다 열정 하나로 똘똘뭉친 그녀였던 만큼 낙담도 컸던 것 같다. 그간의 안부를 묻자 무엇하나 자기 뜻대로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에 속상했었음을 토로하며 멈췄던 삶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 같다는 표현에서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마카오정부관광청장

 

지난 1월 마카오 국경이 열린 후 마카오 관광업 활성화와 인바운드의 상위를 차지하는 한국 여행객의 대대적인 유치를 위해 '마카오위크'를 서둘러 추진한 것도 그간 못했던 것들을 발빠르게 풀어내려는 움직임으로 짐작됐다. 

마카오 위크 시작일인 7월13일 B2B 대상 트래블마트 행사 당일 만난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청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마카오정부관광청이 수행한 일들과 변화된 모습들을 설명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페르난데스 청장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확진자 격리 호텔 관리를 맡았다. 마카오에 있던 객실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1000객실이 격리 수용 시설로 쓰인 것. 

팬데믹이라고 해서 마카오정부관광청이 아주 손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아주 빠르게 발전한 부분 중 하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다. 각국마다 인기 채널도 다르고 관심있어 하는 콘텐츠 내용들도 천차만별인데 마카오정부관광청 마케팅팀은 현지 시장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사실 이러한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 현지화 작업은 마카오정부관광청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음을 인정했다. 누적되는 콘텐츠 작업들을 되새김질하며 공략을 목표하는 시장에 맞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어떤 것을 흥미로워할지 파악해가는 과정을 통해 마카오정부관광청 관계자들 역시 지속적으로 새로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카오정부관광청은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여행의 의도, 여행지에서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 원하는 방문장소 등을 파악하고 해당 시장에 어떤 콘텐츠가 맞을지 고민한다. 

페르난데스 청장이 바라 본 한국인들의 경우 여행의 욕구가 유독 강하고 마카오 여행에서는 미식 활동을 즐긴다. 새로운 어트랙션이 나오면 많은 한국인들이 앞다퉈 직접 경험해보기도 한다. 팬데믹 기간 중 호캉스의 도시 마카오에서는 런더너(Londoner), 리스보에타(Lisboeta), 래플스(Raffles at Galaxy Macau), 안다즈(Andaz Macau), 모르페우스(Morpheus) 등 새로운 호텔들이 많이 개관했는데 일부러 신규 호텔리조트서 숙박을 즐기려는 수요도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엔데믹 이후 마카오 관광에서 달라진 점을 묻자 비현금 결제 편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일명 컨택 리스, 현금을 쓰지 않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제 마카오 여행시 알리페이 플러스는 물론 한국인들이 활발히 사용하는 카카오페이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마카오 내의 상점에서 알리페이 플러스 표시가 있는 곳이라면 동일 시스템으로 QR코드를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기계에서 다양한 업체의 페이먼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혔다.

한발 더 나아가 마카오 패스는 카드에서 마카오 페이로 한단계 변신하며 모바일 버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카오 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까지 마카오 안팎에서 사용가능하다. 

마카오 정부 자체적으로 코로나 기간 동안 플랫폼 일원화를 시켜 다양한 브랜드의 페이 시스템들을 상용화시켰고 정부 서비스 역시 원스톱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병원예약부터 세금 납부, 건강 검진 결과 확인 등 개인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정도로 생활 속에 자리잡은 상태다. 

비현금 결제 시스템 강화로 개인여행객들의 여행 편의 도모는 물론 단체 여행객 촉진에 대한 지원도 계속될 예정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경제부로 이관된 후 마이스(MICE)에 더욱 집중해왔는데 2021년 팬데믹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체여행객 촉진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정부관광청이 국제 여행객들의 유치를 위해 여행사들이 볼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해외 송출이 많은 기관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금도 올해말까지 지급하고 있다. 내년도 지원 프로그램은 계속되는데 지원 사항은 현재 고민중임을 전했다. 옵션 사항을 오픈해놓은 상황으로 관련 이를 집행하기 위한 예산을 이달 말까지 신청할 계획을 전했다.

또한 마카오 여행의 주요 이점으로 꼽히는 인근 지역으로의 연계 여행 인프라는 보다 강화됐으며 마카오 인바운드 관광의 1위였던 한국시장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 전개도 빠지지 않고 있다. 

2달 전 마카오 취항 항공사 중 하나인 진에어와 4000장 가량의 규모로 1+1 항공권 프로모션(도합 8000장)을 진행하고 에어마카오도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번 마카오위크 2023에서 선보인 마카오관광청의 새로운 슬로건은 '제한없이 마카오를 경험하자(EXPERIENCE MACAO, UNLIMITED)하자'다. 굳이 한국어로 풀어내자면 '마카오를 제한없이 경험하라'.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마카오 관광에 관한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는 시도를 하려는 의미다. 그야말로 무한매력 마카오다. 

무궁무진한 매력이 많지만 여행목적지로서 규모의 한계가 있는만큼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볼거리를 생성하는 등 다시 와야 할 이유를 최대한 많이 풀어놓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 여행자들을 사로잡는데 마카오는 한국 소셜미디어에 적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TV 프로그램 촬영 지원 등 다양한 채널과 콜라보를 하고있다. 최근 인기있는 여행 예능인 톡파원25시에도 2회에 걸쳐 마카오를 노출시키며 남녀노소 국한 없이 리피터들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 레저 부분 외에도 다채로운 테마를 통한 마카오 방문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페르난데스 청장이 추천하는 올해 주목할만한 주요 행사에는 당장 7월28일에 시작하는 아트 마카오다.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라인업이 예정돼있는데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아트 마카오 2023 홍보 영상 ©澳門文化局 IC Macao 【“Art Macao” is coming back under the theme “The Statistics of Fortune”】

 

아트 마카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마카오의 초대형 국제문화예술행사인 '마카오 국제미술비엔날레 2023'(이하 '아트마카오 2023')다. 이 행사는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의 사회 및 문화 사무국의 후원 하에 마카오 정부 관광 사무국,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 MGM, Sands China Ltd., SJM Resorts, Limited 및 Wynn 마카오 Limited가 공동 주최하고 마카오와 홍콩의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총영사관과 중국 본토와 마카오의 고등 교육 기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아트마카오'는 정부, 기업, 예술가, 대중이 참여하는 공동 제작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지역 문화 관광 브랜드를 형성함으로써 마카오를 예술 교류를 위한 눈부신 국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문화+'의 발전을 촉진한다.

'아트 마카오 2023'은 메인 전시회, 공공 미술 전시회, 시티 파빌리온, 특별 전시회, 지역 예술가 초청 전시회, 지역 큐레이터 프로젝트, 고등 교육 기관 미술 전시회 및 부대 전시회까지 8개 섹션으로 나뉜다. 올해는 도시 전역에서 30개의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여 20여 개 국가와 지역의 200여 명의 활동적이고 대표적인 작가들의 근현대적인 걸작들을 선보여 대중들이 웅장한 미적 여정을 시작하면서 예술의 폭과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청장과 관계자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카오의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카오 역시 전 세계 관광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환경 보호국과 협업하고 있으며 마카오 내에서는 그린호텔프로그램을 실시해 신청 호텔리조트들을 대상으로 기준에 따라 그린 혹은 골드, 실버 레벨을 부여한다. 

사회복지국 관할에 따라 마카오정부관광청 웹사이트에서 시각장애인 및 약시 이용자를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나 환경 개선을 제공하고 무장애 관광을 위한 별도의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복지국과 많은 협업을 통해 마카오 내 인프라를 점차 개선해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민관 차원에서 관광 부문의 통합을 이루려는 이유에는 마카오의 포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가령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마카오 푸드 페스티벌에서는 친환경 식기를 사용하고 물건 구입시 플라스틱 백은 유료 구매를 해야 한다던가, 차량도 전기차로만 구입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마카오 주요 호텔 중 하나인 MGM에서는 수년째 온라인에서 수화를 가르치는 수업도 눈에 띄는 활동의 일환이다.

 

글 사진=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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